아프리카의 헌혈 위기: 생명을 구하기 위한 투쟁
적혈구 사막: 아프리카의 심각한 혈액 부족 문제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매일 수많은 환자들이 혈액이 부족해 생명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평균적으로 1,000명당 겨우 5.2단위의 혈액만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소득 국가들의 31.5단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WHO는 각 국가의 총 혈액 공급량 중 80%가 자발적이고 무상인 기증에서 나와야 한다고 권고하지만, 아프리카의 47개국 중 단 18개국만이 이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는 현재 국가 혈액 수요의 약 30%만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2억 인구를 가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수집되는 혈액은 약 50만 단위에 불과합니다. 이는 WHO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나이지리아가 적절한 혈액 비축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년 약 2백만 명이 헌혈을 시작해야 합니다.
한 방울의 혈액이 필요한 순간들
헌혈은 다양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혈액이 가장 많이 필요한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말라리아로 인한 중증 빈혈: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는 여전히 주요 건강 문제입니다. 심각한 말라리아 감염은 적혈구를 파괴하여 중증 빈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긴급 수혈이 필요합니다.
출산 합병증: 산모들은 출산 중 과다 출혈로 인해 수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혈액 공급이 없으면 산모 사망률이 크게 증가합니다.
사고 및 외상: 교통사고 피해자와 같은 외상 환자들은 종종 다량의 혈액을 필요로 합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혈액 부족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겸상적혈구병: 이 유전 질환은 아프리카, 특히 나이지리아에서 매우 흔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수혈을 필요로 합니다.
수술 절차: 외과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수술 중 잃은 혈액을 대체하기 위해 수혈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혈액 공급 없이는 생명을 구하는 많은 수술이 진행될 수 없습니다.
혈액을 기증하지 않는 이유: 미신과 오해의 장벽
그렇다면 왜 이렇게 중요한 헌혈에 대해 많은 아프리카인들, 특히 나이지리아인들이 주저하는 것일까요? 건강 전문가들은 다양한 문화적 미신과 오해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라고스 혈액 서비스의 혈액학자이자 라고스주 혈액 수혈 서비스의 사무국장인 보딘 오시카야 박사는 "나이지리아에는 헌혈 문화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왜 헌혈을 해야 하는지, 누가 혈액을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그 혈액이 무엇에 사용될지 정말 모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헌혈에 관한 가장 흔한 미신 중 하나는 기증된 혈액이 주술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면 미래의 모든 축복이 그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에게 넘어간다고 믿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헌혈이 장기적으로 자신을 아프게 할 것이라고 염려합니다.
흥미롭게도, 헌혈을 혈액을 수집하는 사람들을 '흡혈귀'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수집한 혈액을 온갖 용도로 사용한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를 흡혈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라고 오시카야 박사는 말합니다. 그녀는 이러한 오명에서 재미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말했어요. '흡혈귀는 젊어 보이고 강하죠. 헌혈을 하면 골수가 새로운 혈액 세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더 젊어 보이고 강해질 수 있어요.'"
이러한 미신들은 대부분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헌혈자가 적절히 평가되지 않은 상태에서 헌혈을 했다가 기절하는 등의 부작용을 경험했다면, 그 사람은 "헌혈하면 죽을 수도 있다" 또는 "의식을 잃을 수 있다"는 소문을 퍼뜨릴 수 있습니다.
헌혈의 세 가지 모델: 자발적, 대체, 상업적
나이지리아에서는 세 가지 유형의 헌혈 모델이 존재합니다.
자발적 기증자: 이들은 무료로 혈액을 기증하는 사람들입니다. 누가 그 혈액을 원하는지, 누구에게 기증하는지 모른 채 순전히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이타적인 필요에서 기증합니다.
대체 기증자: 이들은 친척이나 친구를 위해 헌혈하는 사람들입니다. 가족이나 지인이 수혈이 필요한 의학적 상태에 있을 때 헌혈합니다.
상업적 기증자: 이들은 돈이나 선물을 대가로 혈액을 기증하는 사람들입니다. 오시카야 박사는 "이들은 우리가 표적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며, 사고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대상"이라고 말합니다.
아프리카, 특히 나이지리아에서는 상업적 헌혈 시장이 번창하고 있으며, 이는 자발적 헌혈 노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많은 상업적 기증자들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헌혈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라고스 혈액 수혈 서비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식이나 교통비와 같은 대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나이지리아의 경제 상황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상황이 매우 어렵고, 예전에 살 수 있었던 것들을 감당하기가 꽤 어렵습니다."라고 오시카야 박사는 설명합니다.
친족 vs 낯선 사람: 문화적 차이가 헌혈에 미치는 영향
오시카야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인들은 낯선 사람보다 친족에게 헌혈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헌혈이 완전히 낯선 사람들에게 이루어지는 유럽의 모델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러한 차이는 부분적으로 앞서 언급한 미신과 관련이 있습니다. 많은 나이지리아인들은 자신의 혈액이 올바른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그들은 자유롭게 기증하기를 원하지만, 자유롭게 기증되더라도 그것이 그들이 신뢰하는 사람들이나 그들이 아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지 확인하고 싶어합니다."라고 오시카야 박사는 말합니다.
또한, 나이지리아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헌혈 문화 부족도 한 요인입니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성장하면서 헌혈에 대해 정말 이야기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 헌혈할 나이가 되어도 그것이 꽤 어렵습니다."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이미 취약한 시스템에 대한 이중 타격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미 심각했던 아프리카의 헌혈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봉쇄 조치로 인해 기증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헌혈률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2023년과 2024년에도 헌혈자 수는 계속 감소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경제 상황 탓으로 돌렸습니다. "헌혈을 하러 나온 사람들이 자격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은 혈압이 매우 높아서 의사를 만나야 하거나,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았습니다."라고 오시카야 박사는 설명합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흔한 헌혈 거부 이유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헌혈하기에 충분히 높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영양 상태 악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희망의 빛: 헌혈 영웅들과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
희망적인 소식은 헌혈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라고스 혈액 서비스는 여러 가지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그들은 1월을 헌혈 홍보의 달로 지정했습니다. 이 달 동안 그들은 시장, 교회, 종교 센터, 학교를 방문하여 헌혈에 대해 알립니다. 또한 여러 비정부 기구(NGO) 및 인도주의 단체와 협력하여 생명 구하기에 대한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매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안전한 혈액에 대해 논의하고, 혈액 수혜자들을 초청하여 수혈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구했는지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실제 경험 이야기는 헌혈의 중요성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그리고 헨리와 같은 정기적인 헌혈자들의 헌신 덕분에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헨리는 2019년 친한 친구가 응급 상황에 처한 후 헌혈을 시작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는 기꺼이 헌혈합니다. 최우선 목표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일 년에 네 번 헌혈하기도 하고, 때로는 두세 번 정도 합니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DW 뉴스의 오이사 추카 기자도 최근 첫 헌혈을 했습니다. 그는 이 경험에 대해 "바늘이 들어갈 때 약간의 찌릿함을 느낀 것 외에는 매우 쉬운 과정이었습니다. 평균적인 헌혈은 5분에서 10분 정도 걸립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건강 관리에 미치는 영향과 미래를 위한 계획
현재의 혈액 부족은 아프리카 전역의 건강 관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WHO의 권고에 따르면, 지역사회를 돌보는 데 필요한 혈액의 양은 지역사회의 1~2%가 기증한 혈액이어야 합니다.
라고스주의 인구를 약 2천만 명으로 추정할 경우, 혈액 필요량은 약 20만 단위입니다. 그러나 2024년 현재, 그들은 약 13만 단위의 혈액만을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필요량의 65%만을 충족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필요한 양보다 적은 혈액을 받고 있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제한적 수혈 기법"과 "환자 혈액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환자의 혈액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필요성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고스 혈액 수혈 서비스는 라고스주 내 161개의 혈액 은행과 함께 모든 혈액 요청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생명의 다리: 헌혈 문화 구축의 중요성
아프리카 전역에 지속 가능한 혈액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헌혈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캠페인이나 일회성 이니셔티브 이상의 것을 요구합니다. 이는 사회의 깊은 인식 변화를 필요로 합니다.
오시카야 박사와 같은 헌신적인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교육, 인식 제고, 미신 타파를 통해, 그들은 아프리카인들이 헌혈이 얼마나 간단하고 생명을 구하는 행위인지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헌혈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희망적인 조짐이 있습니다. 라고스의 대형 병원에서 생명을 구하는 수혈을 받는 환자 수가 늘고 있는 한편, 헌혈 절차를 최대한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상담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혈액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길은 여전히 멀지만, 변화의 징후는 분명히 있습니다. 헌혈 영웅들의 헌신, 의료 전문가들의 노력,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헌혈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아프리카의 생명을 구하는 붉은 액체의 흐름은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결국, 아프리카의 헌혈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은 단순히 혈액 공급을 늘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이웃을 돕는 문화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한 방울의 혈액이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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