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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와 관세: 4월 글로벌 시장 폭풍의 전망과 5월 투자 전략 분석

eodiseo 2025. 3. 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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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와 관세 - 4월 글로벌 시장 폭풍의 중심에서

 

 

 

트럼프의 관세 폭탄, 동맹국도 예외 없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관세 정책이 동맹국 개념 없이 무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데, 닛케이 지수는 최근 4%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토요타와 같은 자동차 기업들이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동차 다음으로는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은 최근 '상호 관세'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부가세까지 문제 삼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부가세 개념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최종 소비 단계에서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인 반면,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가치 사슬 각 단계에서 새롭게 창출되는 부가가치에 세금을 부과합니다. 미국이 이러한 부가세 차이를 근거로 관세를 부과한다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습니다. EU 국가들의 평균 부가세율이 19%인데 비해 한국은 10%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미국의 고립주의적 무역 정책이 결국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경제의 핵심은 소비인데, 관세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갑니다.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면 소비가 위축되고, 이는 광고 수입 감소로 이어져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의도하는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이 성공하더라도, 그 혜택은 실제 미국 기업보다는 미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의 지사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4월의 불안, 5월의 희망 - 시장 전망

 

현재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이유는 미국의 정책 방향성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의 구조적 문제도 있습니다. 4월은 미국 채권 만기 금액이 다른 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달입니다. 이로 인해 금리 하락이 제한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채권 시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2% 아래로 떨어지는 등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비 지표도 둔화되고 있으며, 미시간 대학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근 두 달 사이 70대에서 50대로 급락했습니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5월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권 만기 금액이 4월 피크를 지나 정상화되면서 금리 하락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달러 약세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책사인 스티븐 미안의 최근 보고서는 달러의 과대평가 문제를 지적하며, 이로 인해 미국 제품의 무역 경쟁력 약화와 정부 부채 증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는 '마라라고 합의'와 같은 달러 약세를 위한 국제적 합의를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과거 플라자 합의가 엔화 강세를 유도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중국 위안화가 타겟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중국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를 목표로 한다면, 5월부터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공매도 재개와 영향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3월 말 공매도가 재개되었습니다.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과거 세 번의 사례를 보면 공매도 재개 이후 한 달 뒤 수익률은 대체로 플러스였습니다. 이는 시장이 공매도 재개를 이미 '선반영'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의 특성 중 하나는 선반영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은 대차잔고를 쌓아 놓고 선물 매도를 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공매도 재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2차전지와 같이 대차잔고가 많이 쌓인 종목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매도 재개 이후의 투자 전략으로는, 공매도 우려로 선반영되어 하락한 조선, 바이오, 방산 등 기존 주도주들에 대한 '바닥 배팅'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조선 업종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월은 변동성이 큰 달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패닉 매도는 자제하고 5월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4월은 지수 종목보다는 종목장세가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성장주 스타일이 5월까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의 소비 진작 정책과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

 

중국은 최근 '이구환신(以舊換新)'이라는 소비 진작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래된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입니다. 2024년에는 이 정책의 규모가 크게 확대되어 3천억 위안에서 5천억 위안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 정책의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4년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스마트폰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월 데이터를 보면 춘절 연휴가 없었음에도 스마트폰 판매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구환신 정책은 2024년에는 자동차와 가전에 중점을 두었고, 2025년에는 휴대폰과 스마트 밴드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스팟 가격이 상승하는 등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하반기에는 공연 티켓 등 서비스 품목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한류 콘텐츠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의 이러한 소비 진작 정책은 미국의 긴축 정책과 대비됩니다. 미국이 재정 긴축을 하는 동안 중국은 소비를 위해 재정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주목할 점은 미국의 무역 제재에 대응하여 아시아 3국(한국, 중국, 일본)의 FTA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의 '히든 카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세 국가는 미국이 지목한 '더티 15' 국가에 포함되어 있으며,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 전략: 4월 불확실성을 넘어 5월을 바라보다

현재 시장 상황을 종합해보면, 4월은 불확실성이 높은 달이 될 것이나 5월부터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 전략으로는 다음과 같은 접근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지수 종목보다는 개별 종목 중심의 투자가 유리합니다. 특히 공매도 우려로 선반영되어 하락한 조선, 바이오, 방산 등의 종목은 반등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관세 영향이 적은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뷰티 등의 업종은 제조업 대비 관세 영향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셋째, 중국 소비 진작 정책의 수혜 업종인 반도체, 엔터테인먼트, 관광 등을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중국의 무비자 입국 시행(3분기 예정)은 관광 관련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넷째,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커머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오프라인 커머스가 온라인 대비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이소나 현대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 플랫폼의 성과가 두드러집니다.

 

마지막으로, 지수 종목 투자는 6월 이후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반등하는 시점은 9월경으로 예상되며, 주식이 3개월 정도 선행한다고 가정할 때 6월부터 삼성전자, 현대차 등 지수 종목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4월의 불확실성을 인내하며 5월 이후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과 공매도 영향이 과도한 우려로 이어진 종목들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중국의 소비 진작 정책 수혜 업종과 관세 영향이 적은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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