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국제 경제 뉴스 총정리: 공매도 재개부터 미중 무역전쟁까지
한국 증시 공매도 전면 재개,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 신호탄?
3월 31일, 한국 주식 시장에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기법인 공매도가 1년 6개월 만에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전면 재개되었습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과대평가되고 과열되었을 때 조정 기능을 한다는 순기능이 있는 반면,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가격 조작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는 양날의 검과 같은 투자 수단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전면 재개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차 거래(주식을 빌리는 거래)가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3월 한 달 동안 외국인들의 차입 거래 수량은 6억 8,200만 주에 달했으며, 특히 재개 직전 금요일 하루에만 2억 9,100만 주가 체결되었습니다. 이는 사실상 3억 주에 달하는 공매도 물량이 준비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외국인이 대차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월 33%에서 두 달 만에 64%로 급증했다는 점입니다.
공매도 재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해외 롱숏 펀드들의 국내 시장 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은 매수 포지션과 공매도를 함께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면서도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을 구사하는데, 공매도가 금지된 시장에서는 투자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유럽이나 중국 증시는 이미 상당히 상승하여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반면 특정 업종에서는 변동성이 커질 위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대차 거래 잔액 비중이 높은 2차전지와 바이오 주에 집중적인.공매도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반도체, 자동차, 유통, 유틸리티 등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를 보면, 단기적으로는 지수가 낙폭을 보이고 변동성이 커지지만, 3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안정세를 회복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2008년과 코로나 시기의 공매도 재개 후 코스피 지수는 3개월 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한국 거래소는 공매도 재개에 맞춰 불법 공매도를 걸러내기 위한 '공매도 중앙 점검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완전한 신뢰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공매도 전면 재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상호 관세 정책, 글로벌 무역 전쟁 초읽기
4월 2일,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글로벌 무역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관세는 영구적일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인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에도 "사람들이 미국산 자동차를 살 것"이라며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참모진들에게 더 공세적인 관세 정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많이 보고 있는 '더티 15' 국가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도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의 이러한 관세 드라이브가 실제로 영구적인 것인지, 협상의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혼란이 남아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관세 정책이 너무 과격하여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그린란드 관계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린란드를 얻을 것이다. 100%"라고 말하며, 무력을 쓰지 않고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만 "어떤 것도 테이블 아래로 내려놓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그린란드의 신임 총리는 "미국은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하며, 현지에서는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럼프의 공격적인 외교 정책은 글로벌 정세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제 금융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미국 AI 산업단지 투자와 중국 텐센트의 게임산업 영향력 확대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이 미국 전역에 1조 달러(약 1,360조 원)를 투자해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한 산업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미국을 방문해 '인더스트리얼 파크' 구상을 내놓을 예정이며,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1조 달러가 넘는 투자를 약속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이미 발표된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5천억 달러 투자)보다 두 배 많은 규모의 투자로, AI 수요 예측 단계부터 생산, 검수까지 모든 과정을 AI와 로봇이 담당하는 무인 공장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AI 칩은 엔비디아에서 조달하고,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독일 로봇 회사 '에자일 로봇'의 기술을 활용하며, 대만의 폭스콘을 사업 파트너로 합류시키는 방안도 논의 중입니다.
이러한 투자 계획에 대해 일부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스타게이트 투자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자금 조달 계획의 현실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로봇 위주의 무인 공장 확대가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한편, 세계 게임 시장에서는 중국 텐센트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프랑스 게임업체 유비소프트는 핵심 게임 IP인 어쌔신크리드, 파크라이, 레인보우식스를 전담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여기에 텐센트로부터 11억 6천만 유로(약 1조 8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텐센트는 신설 자회사의 지분 25%를 확보하게 되며, 향후 풋옵션 행사 등을 통해 지분을 과반까지 늘려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텐센트는 이미 세계 1위 게임사로, 작년 기준 매출 순위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애플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에서 한국의 인기 게임을 유통하며 성장한 텐센트는 최근 글로벌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라이엇 게임즈, 브롤스타즈의 슈퍼셀, 패스 오브 엑자일 시리즈의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등을 인수했으며, 한국 게임사 중에서도 크래프톤, 넷마블, 시프트업 등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희토류 시장의 지각변동과 정부의 10조원 추경 편성
반도체와 방위산업, 에너지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희토류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희토류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희토류 생산업체 MP 머티리얼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66%나 급등했습니다.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주의 광산을 소유한 미국 유일의 희토류 채굴 기업으로, 정제와 제련 공정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또 다른 희토류 생산 기업 라이너스 레어스의 주가도 13% 정도 급등했는데, 이 기업은 5년 전부터 미국 국방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로 맞불을 놓을 경우 가격이 더 급등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작년에 희토류를 '국가 자산'이라고 규정한 관리 조례를 새로 도입했고, 희토류 제련 및 자석 제조 기술의 수출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희토류와 핵심 광물 관련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연방 정부의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희토류는 스텔스 전투기 F-35 한 대에 400kg 이상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AI 기술 확산에 따라 희토류를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영구자석 제품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산불 피해 복구, 수출 기업 지원, AI 관련 예산 등을 포함한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시급한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게 집행 가능한 사업만 포함한 필수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추경은 산불 피해가 집중된 경북 지역의 피해 복구에 우선 투입되며, 미국의 관세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 기업 지원 대책, AI 관련 예산(고성능 GPU 추가 확보 등),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소상공인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여야가 이견을 보였던 사안들은 제외하고 입장차가 크지 않은 것만 포함하는 '필수 추경'을 편성할 계획이지만, 추경의 규모와 항목을 놓고 여야 간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됩니다.
이처럼 3월 말과 4월 초에는 한국의 공매도 재개,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 등 글로벌 금융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들이 연이어 예정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이에 대한 각국의 대응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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