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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이 한국 시장에 미친 충격: 코스피 3% 급락과 16년 만의 환율 최고치

eodiseo 2025. 4. 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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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위기의 그림자: 트럼프 관세 폭탄과 한국 시장의 충격 | 한국경제신문 2025년 4월 1일자 요약

 

 

 

트럼프 관세 폭탄의 여파: 아시아 증시 대혼란

 

4월 1일, 글로벌 금융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폭탄 예고로 큰 파장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3% 급락하며 2,500선이 무너졌습니다. 불과 하루 만에 2,600선 붕괴에 이어 2,500선마저 무너진 것입니다. 코스닥 지수도 3% 하락하며 672까지 밀렸고, 올해 초 세계 1위 수익률을 자랑하던 코스닥은 결국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원 40전 오른 1,372원 90전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러한 환율 상승은 일본 엔화나 중국 위안화와 달리 한국 원화만 약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이례적입니다. 이는 한국이 관세 전쟁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공매도 재개 첫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현물과 선물, 코스닥을 합쳐 무려 2조 7천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는 '폭탄'을 던졌습니다. 이러한 시장 혼란 속에서 공매도는 주로 HBM 주와 2차전지주에 집중되었으며,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M 등이 주요 타깃이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 달 정도는 국내 증시가 변동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 상대국의 보복, 협상 과정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관세 관련 충격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는 미국 시간으로 4월 2일에 예정되어 있으며, 이 발표 이전까지는 구체적인 내용을 아무도 알 수 없어 시장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의 신호탄: 중소기업 자금줄 경색과 최저임금 고용

 

경기 침체의 징후는 금융 시장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개인 사업자 대출이 작년 1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고, 중소기업 대출도 작년 월 4~5조 원 증가에서 올해는 월 1조 원 아래로 떨어지며 크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은행들이 '밸류업', 즉 주주 환원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경영 전략으로 선회한 결과입니다. 은행들은 자본 비율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 규모를 정하는데, 위험 자산이 많아지면 자본 비율이 떨어져 배당 여력이 감소합니다. 중소기업 대출은 위험 자산으로 높게 평가되어, 은행들이 이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용 등급이 BB+ 미만인 기업에 대출을 해줄 경우 전체 대출 금액의 150%가 위험 자산에 포함되고, 신용 등급이 부여되지 않은 작은 기업의 경우 대출액 전체가 위험 자산으로 잡힙니다. 반면, 부동산 담보 대출의 위험 자산 반영 가중치는 20~70%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위험 자산 관리에 집중하면서 은행들은 회사채보다 국고채 매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은행 대출 문턱이 계속 높아지면서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담보 대출 금리는 연 4.99%, 신용 대출 금리는 5.73%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사업을 접거나 인력을 줄여 대응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경기 침체의 신호로 읽힙니다.

 

또 다른 경기 침체 신호는 아르바이트 시장에서도 나타납니다.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 10개 중 6개가 법정 최저시급인 9,130원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 비율은 최근 3년간 꾸준히 감소하다가 올해 들어 12%p 급증했습니다. 특히 편의점(86%), 독서실과 고시원(73%), 빵집(71%), 패스트푸드 업체(70%) 등에서 최저임금 공고 비중이 높았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소상공인들은 인력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임금을 더 높게 제시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AI 학과 열풍의 이면: 교육 현실과 취업 시장의 괴리

 

국내 대학가에서는 AI 관련 학과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020년에 9개에 불과했던 AI 학과는 작년에 146개로 16배나 증가했으며, 재학생 수도 690명에서 1,500명 이상으로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성장에 비해 교육 여건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대학들이 AI 학과를 정부 지원금을 받거나 정원을 늘리는 우회로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도권 정비계획법에 따라 입학 정원을 늘릴 수 없었던 대학들이 AI 학과 신설을 통해 정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2019년 '첨단학과 신설 증설'을 통해 미래 첨단 분야의 학생 정원을 8,000명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을 근거로, 기존 정원에 미달하는 결손 인원을 첨단 학과를 통해 모집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AI 학과를 보유하면 교육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예산을 지원해주는 연구개발 과제를 따내는 데 유리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구 감소로 존폐 위기에 처한 중하위권 대학들에게는 정원도 늘리고 정부 지원금도 받는 '일석이조'의 생존 전략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신설된 AI 학과들 중 상당수는 기존의 물류통계학과를 'AI융합학부'로, 항공IT운항과를 'AI컴퓨터공학과'로 이름만 바꾸고 기존 교수진이 가르치는 등 내실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교육의 질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입학생 모집도 어려워 경쟁률이 1대1에 미달하거나 수능 7등급 수준의 합격 커트라인이 형성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취업 시장에서의 현실입니다. AI 학과가 국내 대학들의 간판 학과로 떠오르고 있지만, 취업 시장에서 채용 담당자들의 선호도는 아직 높지 않습니다. 기업들은 학부생을 AI 전문가로 인정하기 어렵고, 신생 학과의 커리큘럼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습니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석박사 수준의 지식이 요구되며, 학부 졸업생들은 취업 시 가산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학과만 늘리는 것으로 AI 인재가 자동으로 양성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너무 안일하다고 지적합니다. AI의 핵심은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한 응용성에 있으므로, 학과를 무작정 만들기보다는 기존 학과에서 AI 커리큘럼을 통합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AI를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효과적인 해법이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과 소비자 동향: 경영승계와 인플레이션의 현실

 

기업 경영 측면에서는 재계 7위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이 자신의 지주사 (주)한화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는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김 회장이 보유한 22.65% 지분 중 11.32%를 김동관 부회장(4.86%), 김동원 사장(3.23%), 김동선 부사장(3.23%)에게 배분함으로써 사실상 경영승계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로 인해 삼형제가 보유한 (주)한화 지분은 42.67%로 올라가게 되며, 특히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의결권이 20% 이상으로 높아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최근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됩니다. 한화는 이번 결정으로 삼형제가 보유한 비상장사 한화에너지를 동원하지 않고 지분 승계를 진행함으로써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려는 의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소비자 시장에서는 저가 커피 시장의 선두 업체인 메가 MGC 커피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4월 21일부터 뜨거운 아메리카노 가격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인상되며, 일부 메뉴는 100~300원씩 오릅니다. 다만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000원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국제 커피 원두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2015년 메가 커피 출범 당시 파운드당 1달러였던 원두 가격이 현재 3달러 후반대로 급등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갤럭시 인증 중고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소비자가 구매 후 7일 이내에 단순 변심으로 반품한 제품 중 자체 품질 검사를 거쳐 최상위 등급으로 판정된 제품을 새 제품보다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적용되며, 최상급 라인인 갤럭시 S24 울트라 1TB 모델은 정가보다 60만 원 이상 저렴한 148만 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AS 보증 기간은 새 제품과 동일하게 2년이 보장됩니다.

 

이와 같은 다양한 경제 동향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침체의 그림자 속에서도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과 혁신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경제는 더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대응 전략이 향후 경제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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