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푸틴-왕이 모스크바 회담: 우크라이나 분쟁과 중러 협력 강화의 국제 정세 분석

eodiseo 2025. 4. 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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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 관계 강화: 모스크바에서의 푸틴-왕이 회담과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

 

 

 

모스크바 회담: 우크라이나 분쟁과 새로운 협력의 물결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모스크바 회담이 국제 정세에 주목할 만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외교적 만남을 넘어 우크라이나 분쟁, 러시아-중국 관계 강화, 그리고 서방 세계와의 관계 재정립이라는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3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와의 회담을 시작으로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왕이 외교부장이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리아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는 것입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장 상황이 어렵고 전쟁 당사자들의 입장이 크게 다르며 평화로 가는 길이 여전히 멀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평화 협상의 지속을 촉구하며, 러시아와 미국이 이미 "작지만 건설적인 단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중국-러시아 경제 협력: '무한한 우정'의 실질적 의미

 

중국과 러시아는 약 4,000k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두 나라는 핵 강국으로서 경제적으로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양국이 선언한 '한계 없는 파트너십'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실질적인 경제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무한한 우정'이란 표현이 중국이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외교적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해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중국과의 무역에 더욱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2024년 러시아의 GDP는 4.1%라는 놀라운 성장을 달성했는데, 이는 중국과의 무역 덕분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상호의존은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중국은 러시아와 정상적인 무역과 협력을 지속하면서도 국제 사회와 협력하여 평화 촉진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자로서의 중국: UN 평화유지군 제안

 

중국은 이미 1년 전 12개 항목의 평화 계획을 제안했습니다. 이 계획은 핵무기 사용 금지, 인도주의적 통로 보호, 영토 보전 등 서방 국가들이 원하는 여러 요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UN의 평화 친구들과 협력하여 평화 과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제안하는 해결책의 핵심은 UN 평화유지군의 활용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이며 유럽과 비유럽 국가들의 참여만을 원한다고 명확히 밝힌 상황에서, 중국은 UN으로 돌아가 UN 평화유지군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이 평화유지군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뿐만 아니라 인도, 브라질, 중국 등으로 구성될 수 있습니다. 중국은 P5(안보리 상임이사국) 회원국 중 가장 많은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국가로, 이러한 UN 평화유지군은 NATO, EU,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과 같은 '교량 국가'의 보장도 포함하여 양측 모두에게 더 수용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미-중-러 삼각관계: 서방의 '러시아 분리' 전략은 가능한가?

 

최근 미국이 러시아에 더 화해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도널드 트럼프가 러시아를 중국으로부터 분리시켜 중국-러시아 축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추측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사이의 분열은 지난 80년간,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존재해 왔으며, 최근 3년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러한 불신과 분열을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동시에 러시아의 중국 의존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4.5%의 GDP 성장은 주로 중국과의 무역 덕분입니다.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깊은 불신은 향후 5-10년 내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며, 러시아는 경제적 생존을 위해 중국에 대한 의존을 계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중국을 겨냥하는 단기적 전략은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운 '희망적 사고'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 EU와도 안정적이고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서방 대 나머지' 또는 '서방 대 중국'이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아닌 다극화된 세계를 생각해야 합니다. 올해 2월 뮌헨 안보회의에서도 정의된 바와 같이, 중국, 러시아, 미국은 모두 다극 체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푸틴-왕이 회담은 단순한 양자 회담을 넘어 다극화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향후 국제 정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특히 미국, 중국, 러시아 사이의 역학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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