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하는 글로벌 경제 지형도: 트럼프의 관세 폭탄과 중국의 맞불 전략 | 2025년 4월 7일 한국경제신문 요약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던진 관세 폭탄과 중국의 즉각적인 맞불 전략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 두 경제 강국 간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지형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경제신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며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과 중국의 즉각 보복: 금융시장 공포의 시작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각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무역 전쟁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특히 중국을 향한 34%의 고율 관세 부과에 중국 정부는 하루 만에 같은 시각, 같은 세율로 미국산 모든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강력하게 맞대응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관세 분쟁을 넘어 전면적인 무역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관세 부과뿐만 아니라 미국의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재소하고, 일곱 종류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도 추가했으며, 미국산 의료용 CT X선 튜브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개시했습니다. 이러한 갈등이 격화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공포에 휩싸였고, 불과 이틀 만에 뉴욕 증시에서 6조 6천억 달러(약 1경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습니다.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이틀 동안 5% 안팎 하락했고, 국제 유가는 코로나 시기인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배럴당 61달러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려들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8%까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금값은 오히려 떨어졌는데, 이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주식시장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자 금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런 시장 혼란 속에서도 "이것은 경제 혁명이고,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패닉에 빠진 반면, 트럼프는 "버텨라, 쉽지는 않겠지만 결과는 역사적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무역 전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세계 경제 침체의 그림자: 금융기관들의 어두운 전망
JP모건 체이스를 비롯한 금융 기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40%에서 6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JP모건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3%로 하향 조정했으며, 바클레이스는 미국 경제가 4분기쯤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UBS는 더 나아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기도 했는데, 이는 경기 침체의 공식적인 정의에 해당합니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오히려 중국 시진핑을 승자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사설에 따르면, 미국이 그동안 세계 각국을 전략적, 경제적 블록으로 묶어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을 펼쳤으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이러한 끈이 끊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중국의 내부 문제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편 중국은 내부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18년 만의 변화입니다. 핵심 원인은 재정 건전성 악화로, 중국은 올해 재정적자 목표를 GDP 대비 4%로 설정했지만, 피치는 실제로는 GDP의 8.4%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소비 부진과 부동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재정적자를 늘리고 있으나, 내수 부진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짙은 상황입니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말까지 0.9%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중 갈등의 여파는 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으로 인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0%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은 0~0.2% 사이로 마이너스를 겨우 면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행은 두 달 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으나, 상호관세가 예상보다 더 나쁜 수준이어서 전망치 하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JP모건과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미 지난달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0.9%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어, 정부 재정이 풀리면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여지는 있습니다.
테크 산업의 미래와 기업들의 전략 변화
이런 경제적 혼란 속에서도 기술 산업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는데, 창업자 빌 게이츠는 "지난 50년 동안 일어난 일보다 훨씬 더 심오한 문턱에 우리가 서 있다"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50년이 지나면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AI가 될지도 모른다"라는 농담을 했지만, 챗봇이나 언어 모델을 넘어서 에이전트로 진화한 AI가 미래 산업 생태계를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이라는 서비스의 대대적인 개편을 발표했는데, 웹에서만 쓸 수 있던 코파일럿을 모바일 기기에서 렌즈처럼 활용해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사용자가 제시한 텍스트나 이미지를 놓고 인공지능과 대화할 수 있으며, 폰 카메라로 미술품을 찍으면 작품 정보를 찾아주고 사용자의 선호도를 분석해 어울릴 작품도 추천해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한편, 글로벌 럭셔리 뷰티 시장의 양대 산맥인 프랑스의 로레알과 미국의 에스티로더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로레알은 사상 최대 실적을 계속 경신하는 반면, 에스티로더는 부진에 빠져 실적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에스티로더의 매출은 2년 사이 20억 달러 넘게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인력 감축 계획까지 발표했습니다.
이 차이의 핵심 원인으로는 제품 포트폴리오의 문제가 지목됩니다. 에스티로더는 비싼 럭셔리 브랜드들이 전체 라인업의 80% 이상을 차지해 불황 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반면 로레알은 럭셔리 제품뿐 아니라 더욱 폭넓은 가격대의 브랜드를 갖추고 있어 한쪽 매출이 줄어도 다른 쪽에서 보완이 가능합니다. 또한 지역 매출도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중국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다른 지역에서 선방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기업들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시장과 제품군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단일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보다 안정적인 성과를 가져온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습니다.
시장의 반응과 향후 전망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계속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는 한국의 주력 수출 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관세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조만간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내수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통주들은 강세를 보였고, 2차전지 주식들도 반등했습니다. 흥국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관세 인상이 배터리 셀 가격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제품은 ESS 정도에 한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협상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지만,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 상무부 장관은 9일로 예정된 실제 상호관세 부과 시점과 관련해 연기나 유예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결국 글로벌 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그리고 이에 따른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 과정, 그리고 다른 국가들의 대응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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