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충격: 트럼프의 관세 폭탄과 국제 무역 긴장의 심화
2.5조 달러 증발... 트럼프 관세가 촉발한 금융시장 대혼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 정책 발표가 시장에 충격파를 몰고 왔습니다. 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는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미국 주식 시장에서 약 2.5조 달러의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증발했습니다. 이러한 충격은 아시아 시장으로도 번져 아시아 주가는 2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유럽과 미국 선물 시장도 추가 손실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블룸버그 달러 스팟 인덱스가 2005년 출시 이후 가장 급격한 일중 하락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목요일 하루 동안 무려 2.1%나 급락했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기술분석 책임자 리치 로스는 이번 매도세를 위기로 규정하며, "낙관적 신호들이 모두 사라졌고, 대부분의 가치가 손실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번 하락이 단순한 10% 수준의 조정이 아니라 더 큰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빌 그로스도 이에 동의하며 투자자들에게 "떨어지는 칼을 잡으려 하지 말고" 관망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신용 시장도 큰 충격을 받아 기업 채권 위험 지표가 급등했고, 미국 정크본드가 주도하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은 2020년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투자등급 채권 시장 역시 위험 프리미엄이 지난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의 경고: "미국 경제 침체 위험 고조"
시장만 혼란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4명의 경제 예측가 중 76%가 광범위한 관세 부과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고 응답했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92%의 전문가들이 이번 조치로 인해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제 침체 위험이 높아졌다고 전망한 점입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 채권 책임자 밥 마이클은 "현재 상황대로라면 우리는 불황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것은 기업과 가계에 대한 분명한 세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세금감면 및 일자리법(Tax Cut and Jobs Act)의 연장으로 일부 상쇄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기업과 가계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시장의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Fed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유지하기보다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잠시 4% 아래로 떨어졌으며, 시장은 올해 Fed가 최대 4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입장: "시장은 진정될 것이며, 협상에 열려 있다"
시장과 경제학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결정을 옹호했습니다. 그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이번 경제적 혼란은 결국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 가능성에도 문을 열어두었습니다. 특히 그는 "누군가가 우리에게 환상적인 제안을 한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좋은 것을 제공하는 한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며, 틱톡 문제와 관세 완화를 연계시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틱톡 상황에서 중국이 '우리가 거래를 승인할 테니 관세에 대해 뭔가 해주겠습니까?'라고 말할 수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바이트댄스의 틱톡은 토요일까지 미국 사업부를 매각해야 하는 데드라인에 직면해 있으며, 트럼프가 협상의 일환으로 연장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추가 관세로 인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상품은 평균 60% 이상의 관세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관세로, 1세기 동안 볼 수 없었던 규모입니다. 트럼프는 10%에서 50%에 이르는 다양한 관세율을 적용했으며, 특히 무역 흑자가 큰 국가들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유럽의 대응: 마크롱 "미국 투자 중단하라"
유럽연합(EU)도 이번 관세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EU 기업들에게 미국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관세 영향을 받는 분야의 CEO들과의 긴급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상황을 명확히 할 때까지 향후 투자나 최근 몇 주간 발표된 투자를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롱은 "미국이 우리를 공격하는 시점에 유럽 주요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수십억 유로를 투자한다면 어떤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집단적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EU가 강력한 대응에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EU의 반강압 도구를 활용해 미국 디지털 서비스를 타격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독일도 이러한 입장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퇴임 예정인 독일 부총리 로베르트 하벡은 "관세에 대한 대응의 규모와 결단력은 위협에 상응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EU 무역 책임자인 마로스 세포비치는 오늘 미국 측 상대와 대화할 예정이며, 이 회담에서 EU의 입장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의 상황: 영미 무역협정의 가능성
영국은 EU보다는 낮은 10% 관세를 부과받았지만, 여전히 완전한 면제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영국의 관세 감축 제안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지만,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10%를 무기한적인 글로벌 기준선으로 삼을 수 있다는 신호도 보냈습니다.
영국 통상부 장관 조너선 레이놀즈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러한 관세의 필요성을 제거하고 실제로 기존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한 무역 협정에 대한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가 이전에 지지했던 미영 경제 파트너십에 관한 대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의 향후 전망: 불확실성 속의 투자자들
글로벌 무역 전쟁 위협은 영국 중앙은행(Bank of England)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목요일 투자자들은 영국이 5월에 추가로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약 90%로 높여 평가했습니다. 이는 단 몇 주 전 55%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입니다.
S&P 500이 전날 약 5% 하락한 가운데, 미국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도 2021년 최고치에서 크게 하락했습니다. 금요일 아침 현재 미국 주식 선물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나스닥은 0.9% 추가 하락했습니다. UBS 자산운용 부문은 S&P 500의 연말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고, 유럽 주식도 전날 8개월 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오늘 발표될 미국 고용 지표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상치 못한 실업률 상승이 있다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앞당기는 근거로 삼을 수 있으며, 이는 시장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번 글로벌 시장 혼란은 단순한 시장 조정을 넘어 더 깊은 구조적 변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미국이 무역 적자를 줄이려는 노력이 글로벌 달러 순환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미국 자산에 대한 해외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주식 및 채권 시장의 밸류에이션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앞으로 수년간 글로벌 금융 시장의 역학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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