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충격파: 트럼프의 관세 폭탄과 미국 경제의 불확실한 미래

고용 호조 속 드리워진 거대한 그림자
미국 경제가 견고한 고용 지표를 보이는 가운데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몰고 온 불확실성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3월 고용 보고서는 22만 8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은 이미 그 너머의 어두운 전망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미시간 대학교 출신의 뉴센추리 어드바이저스 수석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샘은 3월 고용 보고서가 지난 2년 중 네 번째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노동 시장이 둔화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녀는 실업률이 4.5%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몇 개월 내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샘의 법칙'이라고 부르는 경기 침체 임계점에 해당합니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관세 정책의 영향이 노동 시장에 즉각 나타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샘은 관세의 충격이 경제를 통과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먼저 가격이 상승하고, 이에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며, 이후 고용주들이 채용을 중단하고 근무 시간을 줄인 뒤 결국 해고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을 예상했습니다.
충격적인 시장 반응과 경제 전망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다타는 관세로 인한 실질적인 관세율이 25%에 달하게 되면, 이는 미국 GDP에 약 1%의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직접적인 비용만을 계산한 것으로, 기업과 가계 신뢰도 하락과 같은 연쇄 효과를 포함하면 그 타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시장은 이러한 전망에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S&P 500과 나스닥 100은 각각 5.2%와 5.4% 하락했으며, 다우 선물은 1,000포인트 이상 떨어졌습니다. 블룸버그의 로마 보스틱은 S&P 500의 약 500개 종목 중 단 14개만이 상승했으며, 스텁허브를 포함한 여러 IPO가 연기되고 기업들이 새로운 부채 발행을 중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락세로, 시장 분위기가 얼마나 급격히 악화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다타는 소비자 신뢰도가 이미 오랫동안 부진했으며, 이번 충격으로 인해 고소득층 소비자들이 저축률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자산 가치 감소는 작년에 소비를 지탱했던 순자산 대비 소득 비율을 악화시키고, 이는 소비 지출의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생각했던 것보다 경제적 완충 장치가 적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3월 고용 보고서의 수정치를 보면 이전 두 달의 일자리 창출이 5만 개 감소했으며, 3월의 강한 수치는 1월과 2월의 기상 조건으로 인한 반등 효과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투자자들의 대응과 전문가 조언
TCW의 글로벌 금리 공동 책임자 제이미 패튼은 이번 시장 반응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녀는 관세가 성장, 소비자, 경제 모두에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채권 시장의 반응은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 시장이 트럼프의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습니다.
패튼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고정 수입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지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TCW의 전략으로는 듀레이션을 길게 가져가면서도 크레딧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정부 보증 에이전시 모기지에 투자하는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약간의 추가 수익을 위해 크레딧에 모두 투자하는 것은 현재 환경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경고했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테크 기업들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면서, 현재의 관세 정책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실리콘밸리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기업들이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데 최소 3년이 걸리며, 예를 들어 미국에서 아이폰을 제조할 경우 가격이 3,5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브스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애플과 엔비디아를 추천했습니다. 현재 주가에는 이미 경기 침체와 10-15%의 실적 하락이 반영되어 있으며, 만약 관세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들 기업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정치적 영향과 장기적 전망
예일대학교의 고 마쿤다 교수는 이번 관세 정책을 "우리 생애에서 가장 큰 자기 손상적 경제 외교 정책 실패"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시장의 피드백이나 다른 사람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예상보다 오랫동안 관세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쿤다는 공화당이 현재까지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관세의 경제적 영향이 가시화되면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공화당이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 정책과 관세로 인한 사실상의 증세가 정치적으로 어색한 조합을 이룬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의 세계적 위상에 대한 장기적 영향입니다. 마쿤다는 폴란드 대통령이 미국의 신뢰성이 떨어져 자체 핵무기 개발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한 사례를 들며, 이러한 동맹국들의 불신이 트럼프 행정부가 끝난 후에도 수십 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소비자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관세 정책은 일반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던 약 4,000억 달러 규모의 상품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게 되면서 글로벌 시장에 도미노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베트남, 한국, 일본과 같은 다른 주요 수출국들에게도 유사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일부 경제학자들은 "진짜 불꽃놀이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식료품점에서는 특히 재고 회전이 빨라야 하는 상품들의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테말라에서 수입되는 바나나, 페루에서 오는 포도와 같은 신선 농산물뿐만 아니라 설탕, 커피, 해산물 등도 가격이 상승할 전망입니다. 심지어 일반적으로 저렴한 자체 브랜드(PB) 상품들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부풀리기 기회도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트머스 대학의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교수는 현 상황을 "혼돈"이라고 표현하며, 중앙은행들이 전례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어려운 결정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금리를 내려야 할 필요성이 있어 중앙은행이 "떨어지는 칼을 잡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블랜치플라워는 소비자 기대 지수가 현재 매우 부진한 상태이며, 이는 2008년 경기 침체 직전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미국 경기순환측정위원회(NBER)가 2025년 4월이나 5월에 경기 침체 시작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단기적인 시장 혼란을 넘어 미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세계적 위상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정책 방향과 그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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