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긴장이 가져올 폭풍: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세계 경제 전망
트럼프의 관세 전쟁: 미국 경제와 소매 부문의 향방
트럼프 대통령의 급진적인 관세 정책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트럼프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은 세계 무역 질서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특히 미국 소매 부문과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Bloomberg의 마이클 맥키 국제경제정책 특파원은 이 상황을 "경제적으로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정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실적으로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연준은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그리고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가격 인상을 예고했으며, JP모건 체이스와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고급 자동차의 경우 최대 15,000달러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아예 가장 저렴한 모델의 미국 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 차 가격이 오르면 중고차 시장도 덩달아 가격이 상승할 것이며, 이는 연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맥키는 3월 고용 보고서가 노동 시장이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주었으나, 앞으로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연준은 금리 인하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소매업계의 충격: 타겟팅된 국가와 산업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니퍼 바티스 선임 분석가에 따르면, 중국, 베트남, 대만 등에서 수입되는 의류, 신발, 전자제품, 가구 등의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미국 소매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 기업들이 지난 몇 년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새로운 관세 정책은 그러한 노력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타겟과 월마트 같은 대형 소매업체들은 여전히 중국을 주요 수입국으로 두고 있으며, 특히 의류, 전자제품, 장난감, 가구 등의 상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됩니다. 이는 이러한 기업들이 추가 비용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큰 도전을 던지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달러스토어(Dollar stores)와 같은 저가 소매업체들의 상황으로, 이들은 대부분의 상품을 중국에서 수입하면서 매우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의 경우 46%의 관세가 부과되는데, 이는 나이키, 아디다스, 룰루레몬 등 주요 운동화 및 스포츠 의류 브랜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나이키의 경우 신발의 50%가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어 특히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티스는 기업들이 이러한 비용 증가를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할 수는 없으며, 일부는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영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리스크 요인
영국 중앙은행(Bank of England)은 이번 주 영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관한 분기별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2024년 11월에 발표된 마지막 보고서에서는 지정학적 긴장과 세계적 분열로 인한 위험한 전망을 강조했으며, 특히 정부 부채 수준에 대한 압력과 차입 비용 증가에 주목했습니다.
그 이후 영국의 재정 압박은 더욱 증가했으며,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의 100억 파운드 재정 버퍼 중 절반이 춘계 재정 발표 후 며칠 만에 소실되었습니다. 이는 중앙은행이 11월에 경고한 바와 같이, 정부 부채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 인식 악화가 금리 상승과 시장 가격의 급격한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뒷받침합니다.
블룸버그의 금융 리포터 로라 누난은 금융 안정성 보고서의 목적을 금융 위기의 조기 경고 시스템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11월 보고서에서 특히 강조된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며, 사이버 보안, 자산 가치 평가, 사모펀드/사모대출과 금융 시스템 간의 연계성에 관한 우려가 이번 보고서에서도 계속해서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누난은 영국의 리스크 환경이 유럽연합(EU)보다는 더 불안정하지만, 미국보다는 덜 위험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이유로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규제 개혁을 직접적이고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게 되었으나, 이는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반면 EU는 변화 속도가 매우 느리고, 미국은 모든 수준에서 많은 정책 변화가 진행 중이라 가장 높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세 영향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중국 상품에 대한 추가 34% 관세로 인해 총 관세율은 최소 54%로 상승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 평균 과세액은 66.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블룸버그의 무역 팀은 60% 관세가 중기적으로 중국의 대미 직접 수출을 최대 80%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 GDP의 약 2.3%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지금까지 미국이 중국이나 홍콩에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의 소포에 대해 무관세로 허용했던 '데 미니미스(de minimis)' 루프홀을 5월 2일부터 종료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알리바바와 JD.com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뉴스 중국 이코브 팀 리더인 제니 마쉬는 시진핑 주석이 4월 중순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국가들은 모두 이번 미국의 관세에 영향을 받는 국가들입니다. 마쉬는 이것이 중국이 무역 관계를 재구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쉬는 경제학자들이 이번 관세로 인해 중국 GDP 성장률이 약 1%p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5%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수출 감소로 인한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대규모 지출 자극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편, 호주는 트럼프의 관세 스펙트럼에서 낮은 10% 관세를 부과받았지만, 이는 호주 내에서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호주 특파원 폴 앨런에 따르면, 호주와 미국은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으며, 호주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이러한 관세 부과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호주령인 노퍽 섬(인구 2,000명)에 29%의 관세가, 무인도인 허드 맥도널드 제도에 10%의 관세가 부과된다는 사실은 더욱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세계 각국의 무역 관계와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이에 대한 각국의 대응과 세계 경제의 변화 방향이 주목됩니다. 특히 5월 9일 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까지 어떤 협상이나 변화가 있을지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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