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일 경제 뉴스 브리핑: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임박 및 글로벌 시장 동향 | 한국경제신문 요약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임박, 글로벌 시장 촉각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4월 3일 새벽 5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백악관에서 관세 정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트럼프는 이날을 "미국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상호관세란 다른 나라가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모두 고려해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즉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 정책입니다.
이전의 미국 관세는 중국, 캐나다, 멕시코 같은 특정 국가나 철강, 알루미늄 같은 일부 품목에 국한되었지만, 이번에는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트럼프는 다른 나라가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보다는 다소 관대한 수준에서 결정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어, 관세 수위에 대한 막판 조정 여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상호관세가 트럼프 발표 즉시 효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내일을 시작으로 미국이 다른 나라로부터 갈취당하는 일은 끝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주가 하락과 은퇴자들의 노후자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맞는 우려"라고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감세 조치와 같은 대응책이 함께 발표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한국 기업과 정부, 상호관세 대응 태세 갖추기 분주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비상 태세입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 회의를 개최해 긴급 대응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이 회의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 최태원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 LG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이 모두 참석해 위기감을 드러냈습니다.
관세 전쟁이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경제신문은 상호관세 발표 시점에 맞춰 특파원들이 실시간 해설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상호관세의 구체적인 내용과 글로벌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 주목받는 '안전자산'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외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원자재 ETF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이스 KRX 금현물 ETF는 올해 들어 16% 상승했고, 코덱스 은선물 ETF는 14%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금과 은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관세 전쟁 속에서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채굴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도 연초 대비 3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ETF는 뉴몬트, 애니코, 이글마인스 같은 금채굴 기업들을 담고 있는데, 금값이 오르는 반면 채굴 비용은 하락하는 추세여서 이익 증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닥터 코퍼'(경제 박사)라 불리는 구리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덱스 구리선물 ETF는 올해 21%의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구리는 경제 상황을 미리 반영해 가격이 움직인다고 해서 '닥터 코퍼'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산업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세 부과 전에 구리 현물을 확보하려는 투기 세력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증시 혼조세 속 테슬라와 뉴스맥스 주목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0.03% 하락한 반면, S&P 500 지수는 0.38%, 나스닥 지수는 0.87%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3월 제조업 PMI가 49를 기록해 석 달 만에 다시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고, 2월 구인건수도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면서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테슬라는 3.59% 상승했습니다. 테슬라의 분기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2% 감소했지만, 3월만 놓고 보면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케이블 뉴스 채널 '뉴스맥스'는 상장 이후 이틀 연속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폭스 뉴스처럼 친트럼프 성향의 이 뉴스 채널은 첫날 73.5% 폭등한 데 이어 둘째 날에는 17.9% 더 올랐습니다. 공모가 10달러에서 출발해 현재 233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반면 존슨앤존슨은 7.59% 하락했습니다. 활석가루 관련 소송을 일괄적으로 해결하려던 시도가 좌초되면서 주가가 크게 타격을 받았습니다.
애경그룹 모태기업 매각으로 위기 타개 시도
한국의 애경그룹이 그룹의 모태인 애경산업 지분 63%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됩니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는 연결 기준 순차입부채가 2조원을 넘어서며 부채비율이 328%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매각 대상인 애경산업은 그룹의 상징성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기업으로, 작년 7천억원 가량의 매출과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케라시스 샴푸, 2080 치약, 루나라 화장품 등 잘 알려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매력으로 꼽힙니다.
애경산업 매각이 성사되면 약 6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그룹의 부채 상당 부분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외에도 애경그룹은 골프장 중부CC와 백화점 AK플라자도 함께 매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면세점 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국내 면세점 업계가 적자에 시달리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HDC신라 등 국내 대기업 계열 면세점 5곳의 영업손실이 작년에 총 3,55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에는 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적자 전환입니다. 매출은 6% 늘어 10조원을 돌파했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 패턴 변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입니다.
현대면세점은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동대문점을 7월까지 폐점하기로 결정했으며, 강남 무역센터점은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할 예정입니다. 신세계면세점은 부산점을 1월에 폐점했고, 롯데면세점은 작년에 롯데월드타워점 매장 면적을 1/3가량 줄였습니다.
대형 유통기업들이 중국인 관광객 호황을 기대하며 경쟁적으로 시내 면세점을 확장했지만,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구조조정에 나서게 된 것은 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5세대 실손보험으로 개편, 비급여 진료 관리 강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실손보험 개혁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말쯤 '5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될 예정이며, 현행 4세대 실손보험은 단종됩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중증질환 보장은 강화하는 대신, 비급여 진료에 대한 가입자 부담을 늘리는 것입니다.
중증질환(암, 뇌혈관, 심장질환, 중증화상, 희귀난치성 질환 등)에 대한 보장은 현행대로 유지되며, 상급종합병원 입원 시 연간 자기부담 한도가 500만원으로 제한됩니다. 반면 비중증 외래·입원 진료는 자기부담률이 모두 50%로 올라가고, 보상한도도 축소됩니다. 특히 도수치료, 비타민 주사, 신데렐라 주사, 마늘 주사 등 비급여 주사에 대해서는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도록 변경됩니다.
이러한 변화로 5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는 4세대 상품보다 30~50%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가입자들은 현재 계약대로 보험금을 계속 받을 수 있지만, 3세대, 4세대, 일부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약 2천만 명)은 언젠가 5세대 상품으로 전환이 불가피합니다.
한덕수 대행,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 행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한 대행은 법률안의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기업들의 경영 활동을 방해할 소지가 높고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재의를 요구했습니다.
이로써 법안은 다시 국회로 돌아가게 되며,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재통과됩니다. 현재 의석수를 감안하면 통과가 어려워 폐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는 상법 대신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소액주주 보호라는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상법 개정안은 102만개 기업에 적용되는 반면, 자본시장법은 상장사 2,600개 정도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범위가 좁습니다. 또한 충실의무 대상을 확대하는 대신, 합병이나 분할 과정에서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상법 개정안이 부결되면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민주당과 협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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