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폭탄 임박: 세계 시장과 제약업계의 전운
불안한 기류 속 최종 결정 임박
전 세계 시장이 숨 막히는 긴장 속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월 2일 미국 동부 시간 오후 4시(영국 시간 오후 9시)에 예정된 이 발표는 단순한 무역 정책 변경을 넘어 글로벌 경제 지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 될 전망입니다.
아직까지도 관세의 정확한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팀은 여러 방안을 놓고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접근법은 전 세계 모든 국가에 10% 또는 20%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옵션으로는 국가들을 여러 등급으로 분류해 15%, 20%, 25% 등 차등적인 관세율을 적용하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더 적은 수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20% 미만의 관세를 부과하는 좀 더 타겟팅된 접근법을 연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폭스뉴스는 20% 글로벌 일괄 관세가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고 전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이 관세는 발표와 동시에 즉각 효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룸버그 에디터 질 두스는 중국,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 등이 주요 표적이 될 것이며, 일본과 인도 같은 주요 무역 파트너들도 상호 보복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시장은 관세 발표의 구체적 내용과 그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동시 상승의 악몽
미 연준 고위 인사들은 트럼프의 관세 계획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토마스 바킨은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을 동시에 상승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킨의 지적에 따르면, 2019년과 같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낮은 상황에서의 정책 프레임워크 적용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두 지표가 동시에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정책 결정이 훨씬 복잡해진다는 것입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오스틴 굴스비 역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한 소비 지출이나 기업 투자 둔화가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경제적 악몽 시나리오를 상기시킵니다. 즉, 경제 성장은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만 오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세는 수입품 가격을 직접적으로 상승시키고, 이는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동시에 기업들의 비용 부담 증가와 수출 감소는 고용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딜레마는 연준이 추구해온 '소프트 랜딩'(경기 침체 없는 인플레이션 완화)이라는 목표를 크게 위협할 수 있습니다.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춰야 하지만, 경기 둔화 신호가 강해지면 오히려 금리를 더 빨리 낮춰야 하는 상충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절박한 면제 노력과 예상 피해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관세 면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동시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레이지 재무장관은 최근 내각에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산트와 월요일에 통화했다고 보고했으며, 영국 총리는 "침착하고 실용적인 접근"을 약속했습니다.
영국 비즈니스 및 무역 장관 조나단 레이놀즈는 초기 관세 발표에서 어떤 국가도 면제받지 못할 수 있지만, 영국이 관세 부과 이후 협상을 통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한 최선의 위치"에 있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영국이 25%포인트의 관세 인상에 직면할 경우 GDP가 1.1% 하락하고 대미 수출이 70%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영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미국을 주요 수출 시장으로 삼고 있는 산업 부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영국은 이미 브렉시트 이후의 경제적 도전과 높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지속적인 성장 둔화에 직면해 있어, 추가적인 대미 무역 장벽은 이러한 어려움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시장의 불안과 전략가들의 전망 수정
관세 계획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금융 시장에도 상당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강세론자 세 명이 올해 S&P 500 지수에 대한 예측이 너무 낙관적이었다고 인정했으며, 금 가격은 1986년 이후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한 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파생상품 시장 인텔리전스 책임자 맨디 슈는 투자자들이 관세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항상 존재하는 위험"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정책 변화와 관세율 조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흥미롭게도,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모든 주요 전략가들은 여전히 연말까지 S&P 500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관세의 단기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의 적응 능력과 경제의 기본적인 강점에 대한 신뢰를 반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관세의 규모와 범위가 확정되면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기 침체와 관세 위험에 대한 최고의 헤지 수단으로 엔화를 지목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의 특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제약 산업: 관세의 뜻밖의 희생양
특별히 주목할 부분은 제약 산업이 관세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약 분야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업계는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약물과 제네릭 의약품의 가격 상승, 공급 부족, 그리고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 선임 기자 나오미 크레스키에 따르면, 제약 업계는 현재 엄청난 불확실성 속에 있습니다. 30년 이상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의해 관세로부터 보호받아온 산업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은 업계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어떤 품목이 관세 대상이 될지, 필수 의약품에 대한 예외가 있을지 등에 대한 혼란이 크다고 합니다.
더욱 복잡한 문제는 제약 산업의 글로벌 가치 사슬입니다. 미국 기업들은 유럽에서 약물 성분을 제조하고, 유럽 기업들은 때로는 미국에서 원료를 생산하는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관세는 단순히 비용 증가 이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낮은 마진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네릭 의약품 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약 공장을 새로 건설하는 데는 3-5년이 걸리며, 엄격한 규제 요건을 갖춘 유럽의 기존 시설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생산을 이전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는 약가 상승, 공급 부족, 그리고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에 대한 재정적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 글로벌 무역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
트럼프의 관세 계획은 단순한 무역 정책 변경을 넘어,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글로벌 무역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설계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 무역 전문가 브렌단 머레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 년에 걸쳐 발전해온 글로벌 무역 시스템을 몇 개월 또는 1-2년 내에 재설계하려 한다고 지적합니다.
각국의 반응도 다양합니다. 유럽연합과 캐나다는 동등한 비율로 보복 관세를 부과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반면, 영국, 일본, 한국 등 일부 국가들은 이를 협상의 기회로 보고, 초기에는 관세를 수용하되 장기적으로는 자유무역협정과 유사한 방식으로 협상하려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도 내부적으로는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행정부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요 우려는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돕고자 하는 바로 그 지지층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모든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한 것은 오늘 저녁의 발표가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관세의 구체적 내용이 어떠하든, 이는 세계 무역의 기본 규칙을 재정의하고, 기업들의 공급망 전략을 재고하게 만들며,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가격과 경제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오늘 밤 9시, 세계는 숨 막히는 긴장 속에 트럼프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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