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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 - 중국 54%, 베트남 46% 충격파 분석

eodiseo 2025. 4. 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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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글로벌 관세 폭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과 파장

 

 

미국의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 기본 관세 10%와 상호 관세의 충격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무역 불균형이 큰 약 60개국에 대한 최소 10%의 기본 관세와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기본 관세는 4월 6일 자정부터, 상호 관세는 4월 9일 오전 12시 1분부터 발효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이는 해외 국가가 미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보다 약 50% 낮은 수준으로 설정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조치는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였습니다. 블룸버그 뉴스의 선임 경제 기자인 숀 도난은 인터뷰에서 이번 관세 정책의 충격적인 규모를 강조했습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미 별도의 25% 관세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일부 면제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외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주변에 세우는 새로운 '관세 장벽'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상호 관세가 적용되기 전인 4월 9일까지 협상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은 도난은 백악관이 많은 국가로부터 문의를 받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관세를 부과한 후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관세가 단기간에 해제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합니다. 더불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 규칙을 재편하고 세계 경제 질서를 변화시키려는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특별 관세와 베센트 재무장관의 경고

 

중국에 대한 관세는 특히 가혹합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기존 20%의 관세에 새롭게 34%가 추가되어 총 54%의 관세가 중국 수입품에 부과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이전부터 중국이 이미 직면하고 있던 약 133%의 전체 관세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관세율은 67~6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트럼프가 선거 캠페인 중 언급했던 60%를 초과하는 수준입니다.

 

작년 경제학자들은 60%의 관세가 세계 최대 경제국 간의 무역을 '황폐화'시킬 것이며,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로 인해 미국으로의 중국 수출의 80%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예측은 전 세계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직면하는 현재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가장 높은 수준의 관세에 직면하고 있지만, 모든 국가가 관세에 직면하고 있어 미국 수입업체가 다른 국가의 더 저렴한 제품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추가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나 홍콩에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의 소포가 미국에 무관세로 입국할 수 있는 '드 미니미스(de minimis)' 예외 규정을 5월 2일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알리바바와 JD.com과 같은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국가도 '패닉'에 빠지거나 보복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조언했습니다. 그는 "보복하지 않는 한, 이것이 숫자의 상한선"이라며, 시장이 보복 가능성이 없다면 현재 발표된 숫자가 최종이라는 확실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질문받았을 때, 베센트는 아직 양자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으며 4월 9일 이전에 협상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확실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시진핑의 대응 전략과 동남아시아 순방

 

중국의 대응 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4월 중순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국가들 모두 이번 미국의 관세 조치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특히 베트남은 46%라는 중국보다도 높은 상호 관세율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블룸버그의 중국 담당 팀 리더인 제니 마쉬는 시진핑의 이번 순방이 큰 상징성을 갖는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녀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전략의 핵심 국가로, 미국의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무역 경로 재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시진핑에게 무역 협정을 맺고 중국을 '방의 어른'으로 제시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쉬는 시진핑이 4월 9일 마감일 이전에 트럼프에게 전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예측했습니다. 그녀는 "중국은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으며, 강함에 약함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중국은 전 세계적인 동맹과 무역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이런 상황에 대비해 아껴둔 경기 부양책을 대규모로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경제적 영향과 인플레이션 전망

 

이번 관세 조치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올해 GDP 성장률에 평균 1%p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여전히 5%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수출 감소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시행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입니다.

 

마쉬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이번 조치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초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고도 -0.7%까지 하락했으며, 향후 발표될 지표에서는 0%대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디플레이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쉬는 트럼프의 조치 이전에 경제학자들이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소비자 활동이 증가하고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있었으며, 시장 심리도 개선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중국이 트럼프의 조치를 상쇄할 만큼 충분히 지출하고,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방향을 전환함으로써 '트럼프 효과'를 얻게 된다면, 이번 상황이 베이징에게 그렇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관세 정책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 질서의 재편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미국과 세계 각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향후 각국의 대응과 협상 과정이 세계 경제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특히 미중 관계의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과 투자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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