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위기의 신호탄: 테크 주식 폭락, 트럼프의 관세 계획, 그리고 유럽의 정치적 혼란 | Bloomberg Daybreak: Europe Edition(2025년 4월 1일 요약)
테크 버블의 붕괴 조짐? 나스닥의 암울한 1분기
2025년의 첫 분기가 미국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나스닥 100 지수는 지난 3개월 동안 8.3%나 하락하며 거의 3년 만에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AI 버블에 대한 우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결과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AI 혁명의 선두주자로 여겨졌던 기업들의 급격한 가치 하락입니다.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1월 최고치에서 28%나 폭락했으며, 브로드컴은 지난 12월 기록했던 최고가에서 33%나 하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와 같은 거대 기술기업들도 모두 각자의 최고가 대비 20% 이상 하락했습니다.
JP모건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스테파니 알리아가는 이러한 하락세를 분석하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리스크를 줄이려 할 때 가장 먼저 손을 대는 것이 바로 이러한 기술주라고 설명합니다. 최근의 주식 시장 성과 대부분이 이들 종목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무역 분쟁 속에서 투자자들은 에너지, 원자재, 유틸리티, 금융과 같이 더 안정적인 분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S&P 500 지수 역시 월요일에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다른 시장들과 비교했을 때 2009년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미국 시장의 예외주의(exceptionalism)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친절한' 관세 정책: 글로벌 무역 전쟁의 서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른바 '상호적 관세(reciprocal tariffs)'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계획은 국가별 관세를 중심으로 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고 표현하며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관세 조치들이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부과하는 것보다 "더 친절하고 관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상호적이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하는 만큼 우리도 그들에게 부과하지만, 우리는 그들보다 더 친절할 것"이라며, "그 수치는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한 것보다 낮을 것이고, 어떤 경우에는 상당히 낮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관세 예외를 위한 막판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점에 나왔습니다. 포드, 제너럴 모터스, 스텔란티스와 같은 브랜드들은 백악관에 저가 자동차 부품을 계획된 관세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의 시니어 에디터인 데릭 월뱅크에 따르면, 트럼프가 처음 상호적 관세를 언급했을 때 많은 이들이 상상했던 것보다는 복잡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처음에는 수천 개의 제품 라인과 100개 이상의 경제권을 교차한 거대한 관세 매트릭스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단순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존 윌리엄스 총재는 트럼프의 관세 계획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발표를 최종 결정이 아닌 향후 협상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의 보복 조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린 르펜의 정치적 운명: 프랑스 정치의 격변
프랑스 극우 정당 지도자 마린 르펜이 공금 횡령 유죄 판결을 받아 5년간 선거 출마가 금지되면서 2027년 대선 출마 기회를 잃게 되었습니다. 르펜은 이 판결을 강력히 비판하며, 이를 자신의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프랑스 방송국 TF1과의 인터뷰에서 르펜은 "프랑스의 수백만 국민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하고 있다"며, "인권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권위주의 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관행을 판사들이 시행하고 있다"고 격렬히 비판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르펜은 대통령직 유력 후보였으나, 이번 5년간의 선거 출마 금지와 함께 2년의 실형과 2년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 판결은 마크롱 대통령이 2025년 예산을 통과시킬 수 있게 했던 미묘한 정치적 균형을 위협하고 있으며, 의회에서의 불신임 동의안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판결로 인해 르펜의 국민연합당은 29세의 당 대표인 조르당 바르델라에게 완전한 통제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프랑스 정치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향후 선거에서 극우 정당의 전략과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의 생활고 심화와 은행들의 대규모 배상 위기
영국 국민들은 4월부터 다양한 생활비 인상으로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의 계산에 따르면, 영국 가정들은 공공요금과 통신비 인상으로 하룻밤 사이에 연간 600파운드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영국 소매협회(BRC)의 최신 데이터는 식품 가격이 지난 1년간 2.4% 상승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9개월 만에 가장 빠른 상승 속도입니다.
보수당 의원 알렉스 버그하트는 정부의 세금 인상이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람들의 청구서가 증가하고, 지방세와 수도 요금이 오르고, 기차 요금이 상승했으며, 재무장관의 세금 정책 변화로 인해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기업들이 문을 닫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영국 은행들은 자동차 금융과 관련한 최고 법원 판결에 따라 최대 380억 파운드(약 64조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법원은 은행들이 소비자 동의 없이 자동차 딜러에게 지급한 수수료가 불법이라고 판결했으며, 이 사안은 현재 영국 최고 법원에서 심리 중입니다.
영국 최대 자동차 금융 제공업체인 로이즈는 잠재적 배상금으로 이미 11.5억 파운드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로이즈의 CEO 찰리 넌은 이 사태가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야기했으며, 30년간의 규제와 맞지 않는 항소 법원의 결정이 나온 것이 핵심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사례는 수년 만에 가장 주목받는 소송 중 하나로, 영국에서 제품 구매를 위한 신용을 제공하는 모든 비즈니스와 이를 지원하는 국제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최고 법원은 앞으로 3일 동안 관련 논쟁을 들을 예정이며, 이 결정은 10년 만에 영국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소비자 스캔들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반응과 전망: 금 가격 급등, 유럽주 강세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금은 2025년 1분기에 19% 상승하며 1980년대 이후 최고의 분기 성적을 기록했고, 현재 온스당 3,142달러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블룸버그의 시장 전략가 마크 크랜필드는 "금은 현재 모든 투자자들이 동의하는 유일한 것처럼 보인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금은 승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미국 달러는 2017년 이후 최악의 연초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크랜필드는 이것이 미국 예외주의의 붕괴와 관련이 있으며, 미국 자산에서 자금이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매크로 트레이더들이 가장 먼저 표현하는 곳이 바로 통화 시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유럽 주식시장은 방위 산업 주식들의 강세에 힘입어 S&P 500 대비 역사적인 분기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달러 기준으로 Stoxx 600 지수는 S&P 500 대비 역대 최고의 분기 성과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래드 번스타인은 이것이 유럽 주식의 고점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앞으로는 미국 시장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S&P 5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의 6,200에서 5,700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현재 약 5,600에서 거래되고 있는 월스트리트 벤치마크에서 불과 1.8% 상승에 해당하는 보수적인 전망입니다.
앞으로 2분기는 투자자들에게 1분기만큼이나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발표와 그에 따른 다른 국가들의 대응, 기술주의 급락세 지속 여부, 그리고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더욱 방어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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