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글로벌 핫이슈: 트럼프의 제왕적 리더십부터 세계 곳곳의 위기까지
세계 정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이 동맹국과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고, 타이완은 미중 사이에서 생존 전략을 모색 중입니다. 또한 환경 문제와 정치적 혼란까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이슈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주목받는 글로벌 이슈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머스크 리스크, 테슬라 매출 반토막 위기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행보가 유럽 전역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한때 혁신과 미래의 상징이었던 테슬라는 최근 창업자의 정치적 행보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특히 머스크가 독일 극우 정당 AfD의 선거에 참여하며 지지를 표명한 것이 유럽 내 반감을 크게 증폭시켰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테슬라 차량 네 대가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불에 탔으며, 프랑스 툴루즈의 테슬라 매장에서도 방화 사건으로 12대의 차량이 소실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유럽 곳곳에서 테슬라 매장이 공격을 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론은 단순히 돈이 있어서 권력을 가지고 있고, 그 권력을 행사하면서 독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정치에도 개입하고 있습니다." 한 독일 시민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러한 반감은 판매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독일에서의 테슬라 판매량은 전년 대비 76%나 급락했으며,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서도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뉴욕 타임즈는 최근 6주간 테슬라 주가가 약 40% 하락했으며 "머스크의 제국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3월 13일, 트럼프는 백악관 잔디밭에서 테슬라 차량을 전시하고 직접 시승까지 선보이며 "테슬라에게 무슨 짓을 하면 지옥을 겪게 해주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머스크가 트럼프의 연방정부 재정 감축 정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테슬라의 부진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기업 BYD는 세계 전기차 판매 부문 1위로 올라섰으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8% 증가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좌불안석 타이완, 트럼프 환심사기 총력
타이완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3월 3일,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TSMC의 회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1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이미 투자한 650억 달러에 더해지는 금액으로, 2030년까지 미국 애리조나주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기대만큼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타이완은 국방비를 GDP의 10%까지 올려야 한다"며 방위비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이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만이 현재 그 수준의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운 요구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가 "타이완의 몰락은 미국에 재앙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중국을 저지하는 것보다 타이완의 방위비 인상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점입니다. 이는 미국의 핵심 이익이 중국 저지보다는 타이완의 자구책에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한편, 중국은 최근 폐막한 양회에서 경제성장률을 5%로 책정하고 국방비를 7.2% 증액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3월 14일은 중국의 '반국가분열법' 제정 20주년이 되는 날로, 타이완이 독립을 선언하거나 외세가 개입할 경우 무력을 사용할 수 있음을 명시한 법률의 기념일이었습니다. 중국 SNS에서는 "타이완은 나라가 아니라 중국 대만성"이라는 주장이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외부 압력 속에서 타이완 내부의 정치적 갈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친중 성향의 국민당이 의회를 장악해 있어 독립 성향이 강한 민주진보당 소속의 현 총통이 원하는 대로 예산 처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방 예산이 삭감되어 타이완은 미중의 압박과 내정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첩첩산중 휴전안, 미·러·우 동상이몽
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3월 11일,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안한 30일 휴전안에 합의했지만, 러시아는 이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휴전을 먼저 하고 협상을 시작하자는 제안이었지만, 러시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점령 중이었던 쿠르스크 지역을 90% 가까이 탈환하는 등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천연가스 송유관을 통한 특수부대 투입, 3톤짜리 활공 폭탄 투하 등 공세를 강화하며 직접 쿠르스크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가 휴전안을 거부한 이유는 현재 전세가 자국에 유리한 상황에서 휴전은 우크라이나군에게 휴식과 정비의 시간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단칼에 거절하기도 어려워 자국에 유리한 조건을 내걸며 시간 끌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휴전이 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나토 가입 반대, 영토 인정 등의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으로, 결국 공은 다시 미국에게 넘어간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만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번 휴전 협상은 그의 협상력이 시험받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내건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우크라이나는 더욱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어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됩니다.
페루 전 대통령, 반역 혐의 재판 시작
남미 페루에서는 정치적 혼란이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3월 4일부터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 대한 반역 혐의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카스티요는 한때 페루 역사상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임기 시작 16개월 만에 탄핵되고 체포되었습니다.
카스티요는 2021년 7월에 페루 역사상 첫 서민 출신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임기 동안 70여 명의 장관이 사임과 교체를 반복하며 내각의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결국 세 번째 탄핵으로 그의 임기는 종결되었습니다.
탄핵 당일, 카스티요는 의회를 해산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하려 했으나, 의회는 즉각 소집되어 1시간 만에 탄핵을 결정했습니다. 101명의 의원 중 101명이 찬성한 압도적인 결과였습니다. 이후 카스티요는 멕시코로 망명을 시도하던 중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습니다.
그러나 카스티요는 자신이 "정부를 전복하려는 쿠데타 세력"에 의해 옥중에 감금되었다고 주장하며 지지세력의 결집을 유도했습니다. 그의 핵심 지지층인 지역 원주민들은 수도 리마로 이동하여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이로 인한 무력 충돌로 3개월간 6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최근 카스티요는 재판 시작 일주일 만에 단식투쟁을 선언하는 옥중 서신을 보냈으며, 지지자들은 정부와 법원이 그를 위해 했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지자들은 단식투쟁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페루 사회는 카스티요가 쿠데타를 시도한 반역자인지, 아니면 정치적으로 몰린 희생자인지에 대한 판단을 두고 여전히 분열되어 있습니다.
세계 최악 오염지대, 가나 아그보그블로시
3월 18일 세계 재활용의 날을 맞아, 전자 폐기물로 인한 환경 문제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아프리카 가나의 아그보그블로시가 있습니다. 이곳은 세계 최대 전자 폐기물 처리장으로,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에서 버려진 중고 전자제품이 수입되는 곳입니다.
가나로 유입되는 전자 폐기물은 연간 10만에서 17만 톤에 이릅니다. 이 중 일부는 재사용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폐기물이 대부분입니다. 바젤 협약은 전자 폐기물 수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지만,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주장만으로도 수출이 가능한 실정입니다.
아크라 외곽의 빈민가인 이 지역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폐기물을 분해해 철이나 구리 같은 금속을 추출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7년 전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아 이주한 아시는 "전자폐기물 분해가 유일한 생계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과 건강 문제는 심각합니다. 작업자들은 구리를 얻기 위해 전선을 태우는데, 이 과정에서 다이옥신, 퓨란 등 독성 물질이 대량 방출됩니다. 이로 인해 심장병, 폐암 등 심각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습니다.
아그보그블로시는 2013년 이미 지구촌 최악의 환경오염 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대기 오염뿐 아니라 토양의 중금속 오염도 허용치보다 50배 높고, 주민들의 혈액과 소변에서 납과 카드뮴 수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가나 정부는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자 폐기물 처리장을 폐쇄하려 했지만, 주민 대다수의 생계가 이에 달려 있어 결국 실패로 끝났습니다. 여전히 주민들은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서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전자기기 교체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가나로 유입되는 폐기물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슈 인사이드] 트럼프 부메랑, 전 세계로 퍼지는 반발
트럼프 행정부의 제왕적 리더십이 미국 내외에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백악관 공식 SNS에는 심지어 왕관을 쓴 트럼프의 AI 합성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영원하라 롱 리브 더 킹"이라는 문구와 함께 올라온 이 사진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신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취임 후 불과 50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70개 이상의 행정명령을 포함해 108개의 행정 조치를 진행했습니다. 이는 미국 시스템 전반을 흔드는 수준의 변화로, "한 달이 아니라 1년은 지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급진적 변화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워싱턴 DC 연방 법원은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행정 조치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 판결문은 "미국의 건국 정신은 왕과 같은 초법적 통치자를 막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역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중국에 20% 관세를 부과한 결과, 월마트 같은 미국 소매업체의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3월 11일 '블랙먼데이'로 불리는 날에는 나스닥 지수가 4% 하락하며 시가총액 4조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유럽에서는 '노 아메리카' 운동이 확산 중입니다. 버거 킹 대신 버거 퀸, 코카콜라 대신 졸리 콜라 등 미국산을 유럽산으로 대체하자는 소비자 불매 운동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덴마크에서는 미국산 제품 리스트를 공유하는 SNS 페이지가 개설된 후 한 달 만에 8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모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미국 내 주류 보수층에서조차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향력 있는 보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최근 미국을 "불량 슈퍼파워"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통상 북한이나 이란 같은 국가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미국 내 엘리트층조차 현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유럽 국가들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유럽 의회는 중국 고위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고, 무역 경제 안보 관련 담당자의 방중을 계획하는 등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러한 틈을 활용하려는 모습입니다. '오랑캐들의 합창'이라는 표현처럼 중국은 미국의 압박을 받는 국가들이 연합해 대항하는 구도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럽의 대중국 관계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조된 반중 정서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적 정책과 제왕적 리더십은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세계는 '정글의 시대'라 불릴 만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최소 4년간 각국은 국익을 지키기 위해 더욱 복잡한 외교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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