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미얀마 지진 3,000명 사망, 미국 원조 부재의 충격적 결과와 중국의 전략적 개입

eodiseo 2025. 4. 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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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지진 구호 작전에서 드러난 미국의 공백과 중국의 부상

 

 

 

트럼프 행정부의 USAID 해체, 재난 구호의 황금시간에 미국은 없었다

 

지난주 미얀마를 강타한 대규모 지진은 이미 내전으로 고통받던 나라에 또 다른 재앙을 더했습니다. 미얀마 군사 정권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3,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수많은 생존자들이 모든 것을 잃고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재난에서는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 최대 인도주의 원조 제공국이었던 미국이 거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미국의 부재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이후 해외 원조를 담당하는 연방기관인 USAID(미국국제개발처)를 체계적으로 해체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미얀마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USAID 직원들은 워싱턴 사무실에서 짐을 싸고 있었고 재난 대응을 조율할 수 있는 인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이번 대규모 재난에 의미 있는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과거 미국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하며 인도주의적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자리는 다른 국가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채우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지원의 문제를 넘어 전략적, 지정학적 영향력의 변화를 암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일 수 있습니다.

 


생존자들의 긴박한 호소와 열악한 구호 환경

 

미얀마 지진 피해 현장에서는 생존자들의 절박한 호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피해자들이 식수와 식량, 임시 거처를 구하지 못한 채 무더위와 곧 다가올 몬순 시즌의 위협 속에 놓여 있습니다. 한 생존자는 "아직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식수가 필요하지만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다른 생존자는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식량과 머물 곳이 필요하다"고 절박하게 말했습니다.

 

미얀마의 인프라 손상과 진행 중인 내전은 구호 활동에 중대한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었고, 군사 정권과 반군 세력 간의 갈등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는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진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많은 지역이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고립되어 있습니다.

 

유엔은 몬순 시즌이 곧 시작될 것이라며 더 많은 긴급 지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면 이미 지진으로 약해진 지반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고, 임시 대피소에 머무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으며, 유엔은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신속한 대응, 미국의 부재를 메우다

 

미국의 부재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베이징은 1,300만 달러 이상의 지원을 제공했으며, 중국 구조팀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국제 구조대 중 하나였습니다. 러시아는 임시 병원을 설치하고 수십 개의 구조팀을 파견하여 도움을 제공했습니다. 이 외에도 최소 12개국이 지원을 보냈지만, 세계 최대 경제 강국인 미국의 부재는 눈에 띄는 공백으로 남아있습니다.

 

폴리티코의 중국 특파원인 핌 케이는 인터뷰에서 "미국이 국제 재난 대응 시스템을 무력화하거나 해체할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비극적인 사례"라고 분석했습니다. USAID는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과 자원,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구조대가 아닌 단 세 명의 자문단만 파견했을 뿐입니다.

 

이는 단순히 물자 지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USAID는 특수 장비와 구조견을 갖춘 최대 200명의 전문 팀을 파견할 수 있는 재난지원대응팀을 운영해왔습니다. 이러한 팀은 지진 발생 직후 '황금시간' 동안 잔해 속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케이는 "베이징과 모스크바의 노력은 훌륭하지만, 솔직히 말해 USAID가 할 수 있고 할 수 있었던 일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 재난 대응의 패러다임 전환: 미국의 리더십 약화와 중국의 부상

 

이번 미얀마 지진 대응은 국제 재난 대응 체계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이 인도주의적 지원에서 물러나면서 중국이 그 공백을 메우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케이는 이를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중국은 인프라 건설과 평화 유지 활동에서는 좋은 실적을 보여왔지만, 국제 재난 대응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참가자입니다. 그들의 노력은 인정받아야 마땅하지만, USAID와 같이 수십 년에 걸쳐 발전한 복잡한 시스템을 대체하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USAID는 단순한 구호 기관 이상으로, UN과 비정부기구, 현지 파트너 조직들을 연결하고 조율하여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펜타곤의 자원을 활용하여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치누크 헬리콥터를 동원해 텐트, 식량, 의약품 등 대량의 물자를 운송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는 "베이징은 아직 그런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미얀마 지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인도주의적 리더십이 약화되고 중국이 그 공백을 채우려는 더 넓은 추세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같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에서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인 지정학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부재가 의미하는 것: "전화를 받을 사람이 없었다"

 

전직 미국 관리들은 미얀마 군사 정권이 대규모 미군 팀의 입국을 허용했을 가능성은 낮지만, USAID 축소가 없었다면 워싱턴은 더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워싱턴 USAID 사무실에서는 "전화를 받을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한 전직 관리는 "이 지역은 특히 미국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며 "우리가 이 순간에 존재감을 보이지 않고 평소처럼 지원과 전문성을 제공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유감스럽게도 잘못된 신호를 보낸다고 우려했습니다.

 

핌 케이는 더 직접적으로 "이것은 미국이 본질적으로 국제 재난 대응 시스템을 무력화하거나 해체할 때 발생하는 비극적인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DC의 USAID에는 전화를 받을 사람이 없었고, 팀을 배치할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미얀마 사람들이 결국 얻은 것은 구조대가 아닌 단 3명의 자문 인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미국의 개입 부재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지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라는 그의 말입니다. 지진 발생 후 잔해 아래 갇힌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USAID의 전문 구조팀과 장비가 없었기 때문에, 생존할 수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그 기회를 얻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 질서의 새로운 현실: 도전과 기회

 

미얀마 지진 대응에서 보여준 미국의 부재는 국제 질서의 새로운 현실을 반영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며 해외 원조를 축소하고 국제기구에서 미국의 역할을 줄여왔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소프트 파워와 글로벌 영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이러한 공백을 전략적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통해 이미 인프라 투자로 영향력을 확대해온 중국은 이제 재난 대응과 인도주의적 지원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번 미얀마 지진 대응은 그 과정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USAID와 같은 복잡한 시스템은 하루아침에 구축될 수 없으며, 미국의 군사적 자원과 글로벌 네트워크는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또한, 미국의 인도주의적 지원은 정치적 조건이 적은 반면, 중국의 원조는 종종 전략적 이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입니다. 미얀마 지진 피해자들에게는 도움이 어디서 오든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효과적으로 재난에 대응하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험, 자원, 조율 능력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현재로서는 그 리더십의 공백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이는 미얀마를 넘어 전 세계적인 도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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