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트럼프 상호관세 D-1,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심층 분석 2025

eodiseo 2025. 4. 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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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 임박: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 분석

 

 

불확실성의 안개 속에서: 상호 관세의 실체는?

 

2025년 4월, 글로벌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할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정책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표는 24시간 이내에 이루어질 예정이며, 발표 즉시 효력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정작 이 정책이 어떤 형태로 실행될지, 어떤 국가들이 얼마만큼의 관세율을 적용받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가득합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계층화된 관세 시스템(tiered tariff system)이 도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고, 또 다른 의견으로는 각 국가별로 맞춤형 상호 관세(customized reciprocal tariffs)가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가장 단순한 형태로는 모든 국가에 20%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아시아 시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주식 시장은 소폭 하락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관세 발표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포지션을 취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세 전쟁의 시작? 이것은 첫 번째 단계일 뿐

 

블룸버그 FX 및 금리 전략가 데이비드 파이너리는 이번 관세 발표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합니다. 그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유럽이나 중국과 같은 국가들은 반드시 보복 관세로 대응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문제는 보복 관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입니다. 과거 행적을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더 강력한 관세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결국 관세의 상승 스파이럴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핵심 질문은 "관세가 얼마나 높아질 것인가"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입니다.

 

관세가 높아질수록, 그리고 오래 지속될수록 모든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입니다. 따라서 내일의 발표는 일련의 과정의 시작일 뿐이며, 시장의 반응 역시 이후 전개되는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 연준의 딜레마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톰 바킨은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을 모두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에 엄청난 도전이 될 것입니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도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ISM 제조업 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그 안에 포함된 지불 가격 지수(prices paid index)는 상승했습니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초기 징후일 수 있습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이라는 이중 책무(dual mandate)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발생한다면, 연준은 두 가지 목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경제 성장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세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고 있어,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hawkish)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장과 연준의 입장이 수렴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준의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통화 시장의 흐름: 안전자산으로의 회귀?

 

일반적으로 리스크 회피 분위기에서는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과 같은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 S&P 500이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강한 반등을 보이지 않고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파이너리는 이번 관세가 다수의 국가, 심지어 모든 국가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만약 모든 국가가 보복 관세로 대응한다면, 미국 경제 성장에 큰 타격이 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국가들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올해 초 미국이 유럽보다 더 나은 경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통화는 유로화와 엔화입니다.

 

특히 엔화는 리스크 회피 흐름에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주식 시장 하락으로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 미국 금리가 하락하여 금리 차이가 축소되므로 엔화 강세에 유리합니다.

 

유로화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관세를 부과하면 유럽은 보복 관세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유럽이 이러한 관세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시장 심리가 있습니다. 이는 부분적으로 독일의 인프라 지출 법안 발표와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의 운명: 완만한 약세?

 

중국 위안화는 현재 약 7.27-7.28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중 관세 갈등이 심화될 경우 위안화는 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이너리는 중국 인민은행(PBOC)이 천천히 위안화 약세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고정환율(fix)에서 7.20이 중요한 경계선으로 보고 있지만, 인민은행은 결국 점진적으로 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경제를 지원하고 압력을 완화하는 밸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급격한 평가절하가 아닌 완만한 과정이 될 것입니다. 오히려 초기에는 중국이 입장을 굳건히 하고 고정환율을 좁은 범위 내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통화를 무역 갈등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인민은행이 7.20보다 강한 수준인 7.17-7.18 범위에서 고정환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관세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결국 위안화는 더 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흥 시장의 대응: 예상보다 견고한 모습

 

에이건 자산운용(Aegon Asset Management)의 신흥시장 채권 책임자인 제프 그릴스는 신흥 시장이 관세 충격에 대해 예상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올해 들어 신흥시장 채권 스프레드는 15-20 베이시스 포인트(bp) 정도 확대되었는데, 이는 역사적인 신흥시장 변동성을 고려할 때 상당히 온건한 수준입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릴스는 현재 신흥 시장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신흥 시장은 최근 5년간 흥미로운 전환기를 거쳤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이 주요 성장 동력이었지만, 이제는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관세 충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릴스는 오히려 일부 신흥 시장 채권이 선진국 시장보다 더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카타르, 쿠웨이트와 같은 중동 국가들의 채권은 매우 높은 신용도를 갖고 있으며,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칠레가,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산업별 영향: 수출업체와 에너지 기업 주의

 

관세 전쟁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산업은 수출업체와 에너지 관련 기업들입니다. 특히 브라질, 멕시코, 중국과 같은 수출 중심 국가들의 기업들은 경제 성장 둔화나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에너지 관련 국가와 기업들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4-5년 동안 에너지 관련 국가와 기업들은 상당히 좋은 성과를 보였지만,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미국이 석유 생산을 늘리는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있어 위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금속 및 광업 분야는 비교적 잘 지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리는 조금 더 위험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 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릴스는 강한 재무제표를 가진 기업들, 특히 트리플B 등급의 채권에 집중하고 일부 더블B 등급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핵심은 신용 품질을 가능한 한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결론: 불확실성 속의 기회와 위험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위기 속에는 기회가 있기 마련입니다.

 

핵심은 명확성입니다. 현재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며, 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시장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릴스는 올해 하반기에 시장이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신흥 시장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스리랑카, 가나, 에티오피아 등 여러 국가들이 구조조정을 거쳐 더 나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현재 신흥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대규모 재정 적자이지만, 금리가 비교적 낮거나 안정적인 상태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실질적인 위험은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금리가 급등하고 재정 비용이 급증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부 국가들이 경기 부양을 할 수 없거나 적응하지 못하고 너무 높은 적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시장이 지난 몇 년보다 더 건전한 상태에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명확한 전략과 위험 관리를 통해 이 혼란 속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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