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트럼프의 구리 관세 충격: 금속 시장 20% 급등과 글로벌 경제 파장 분석

eodiseo 2025. 3.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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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구리 관세 폭탄: 금속 시장의 지각변동과 글로벌 경제 파장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전례 없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구리 수입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270일의 검토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최근 블룸버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조치가 단 몇 주 내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역 정책의 변화를 넘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구리 관세가 미치는 영향과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미국 구리 가격

 

현재 미국 내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약 5.3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동일한 구리의 가격은 파운드당 약 4.50달러에 불과합니다. 이는 미국 내 구리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약 20%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1997년 관련 데이터 집계 이후 전례 없는 현상입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롤로인 수석 원자재 전략가에 따르면, 이러한 가격 차이는 시장이 이미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선반영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관세 부과가 확실시된다고 판단하여 미국 내 구리 가격에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관세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는 투기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이 소비하는 구리의 약 50%를 수입에 의존한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은 대부분의 원자재에서 잉여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구리는 그 희귀한 예외 중 하나입니다. 이는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관세의 목적과 역설적 결과

 

트럼프 행정부가 구리 관세를 추진하는 주된 목적은 두 가지로 해석됩니다. 첫째, 미국 내 구리 생산을 활성화하여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고, 둘째, 리쇼어링(기업의 국내 회귀)을 촉진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구리 가격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로 하는 경제 성장을 저해할 우려가 있습니다. 구리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인프라, 전자제품 등 현대 산업의 핵심 원자재로, 이의 가격 상승은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맥롤로인 전략가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줄이고 미국 생산성을 높이려는 지점에 있는데, 구리 가격을 너무 많이 올리면 그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25%의 관세율을 10-15% 수준으로 조정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합니다.

 


글로벌 무역 질서의 변화 신호

 

이번 구리 관세 정책은 단순한 개별 원자재에 대한 조치를 넘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글로벌 무역 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맥롤로인 전략가는 "이는 세계 2차대전 이후 글로벌 질서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동안 세계는 미국에 물건을 수출하는 데 의존해 왔지만, 이제 그것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구리는 미국이 수입에 의존하는 드문 품목 중 하나이기에 현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미국이 잉여 상태인 원유, 곡물 등의 원자재는 오히려 가격 하락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자국 내 생산을 우선시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무역의 흐름이 근본적으로 재편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유럽 등 다른 주요 교역국들에 대해서도 유사한 관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 왜곡과 조정 가능성

 

현재 미국 구리 시장에서 관찰되는 가격 왜곡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역사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결국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이 조정되는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맥롤로인 전략가는 "최근의 계란 가격 급등을 예로 들 수 있다"며, "일시적으로 급등하지만 결국 공급이 늘고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한다"고 설명합니다. 구리 시장도 마찬가지로, 현재의 높은 가격이 장기적으로는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과거에는 헤지펀드와 같은 투기 자본이 선물 시장을 통해 가격 상승을 주도했지만, 현재는 이들의 참여도가 크게 감소했다는 사실입니다. 작년에는 구리 선물 포지션의 약 32%를 차지했던 이들의 비중이 현재는 9-10%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현재의 가격 상승이 실질적인 수요 증가보다는 관세 정책에 대한 단기적 반응에 기인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맥롤로인 전략가는 "미국 증시가 계속 하락한다면, 구리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며, "단 한 번의 소셜미디어 트윗으로도 30%가 상승한 가격이 하루 만에 20-30%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구리는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불릴 만큼 경제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원자재입니다. 특히 건설, 제조, 전기전자, 신재생에너지 등 광범위한 산업에 활용되기 때문에, 구리 가격의 급등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더욱이 미국이 구리 외에도 다양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는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의 구리 소비국이자 생산국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글로벌 구리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한편,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대하거나, 다른 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내셔널 페이퍼(International Paper)의 앤드루 스베나우 CEO는 인터뷰에서 "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한두 달 동안 불확실성이 커졌고,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관세 정책이 미국 기업들의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투자자들의 대응 전략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맥롤로인 전략가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트레이더의 거래"로 표현하며, 풋 전략을 구조화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구리 시장의 가격 왜곡이 심화된 상황에서는 미국과 국제 시장 간의 가격 차이를 활용한 차익거래(arbitrage) 전략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구리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20% 높은 상황에서, 이 격차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맥롤로인 전략가가 경고했듯이 "단 하루 만에 30% 상승한 가격이 20-30% 하락할 수 있는" 높은 변동성을 감안할 때,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나 발언 하나로도 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또한 구리뿐만 아니라 다른 원자재 시장의 동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맥롤로인 전략가는 미국이 잉여 상태인 원유, 천연가스, 곡물 등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금은 미국 증시 하락 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트럼프의 구리 관세는 단순한 무역 정책의 변화를 넘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글로벌 경제 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일 수 있습니다. 향후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시장의 반응을 주시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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