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기후변화의 금융화: 월스트리트가 재해채권으로 개발도상국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는 이유

eodiseo 2025. 3. 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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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카오스 속 월스트리트의 승리: 재해채권과 개발도상국의 딜레마

 

 

 

불공정 게임의 시작: 월스트리트와 기후재해의 만남

 

허리케인 베릴이 자메이카를 강타했을 때, 로키 포인트의 주민들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13년간 이곳에 살았던 한 주민은 "모든 것이 평평해졌다"며 충격을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극심한 재난에도 불구하고, 자메이카가 발행한 재해채권(캣본드)은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베릴은 채권에 명시된 '강도 기준'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 기후금융의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

 

재해채권은 1990년대에 개발된 금융 상품으로, 심각한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는 대신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는 구조입니다. 애초에 미국의 지진과 허리케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세계은행은 이를 개발도상국의 재난 관리 도구로 확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재해채권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은 20%의 수익률을, 2024년에는 17%의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고정수익 금융상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률입니다. 반면 자연재해를 겪은 국가들은 종종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복잡한 방정식: 재해채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재해채권의 구조화는 과학과 역사적 데이터, 다양한 공식, 그리고 합성 폭풍 시뮬레이션이 혼합된 복잡한 과정입니다. 자메이카의 경우, 국가를 19개의 다른 구역으로 나누었습니다. 각 구역은 허리케인의 속도에 따라 채권이 활성화되는 다른 임계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리스크(Verisk)와 같은 회사는 허리케인 과학에 정통한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컴퓨터로 가상의 폭풍을 만들어 잠재적 위험을 계산합니다. 이 정보를 사용해 보험회사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채권 가격을 책정합니다.

 

재해 모델은 세 가지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려고 합니다: 재해가 어디서 발생하는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가? 발생하면 재정적 영향은 무엇인가? 이는 백 개가 넘는 국가를 대상으로 하며, 순수 수학으로는 계산할 수 없는 복잡성을 가집니다. 허리케인 주사위를 만 번 굴리고, 손실로 변환한 다음, 얼마나 자주 특정 손실 기준을 초과하는지 계산하는 과정에서 수십억 개의 계산이 이루어집니다.

 


투자자의 승리: 위험과 보상의 불균형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더 큰 위험 완충장치를 요구합니다. 재해채권이 활성화되는 임계값은 계속 높아지고 있어, 투자자가 실제로 돈을 잃고 보상금을 지급하려면 훨씬 더 큰 재앙이 필요합니다.

 

비평가들은 현재 위험-보상 곡선이 투자자에게 유리하다고 지적합니다.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재해채권은 투자자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10년에 한 번 발생하는 대재앙이라면 재해채권은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재해 빈도가 급증하면서 이러한 지불 분산의 이점이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자메이카와 같은 나라들은 2021년에 3년 기간의 재해채권을 시행하고 최근 재협상했지만, 실제 재해 발생 시 기대했던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허리케인 베릴은 자메이카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지만, 채권에 명시된 강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보상금이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대안 모색: 기후 회복력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

 

개발도상국이 대형 재해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더 나은 인프라, 도로, 다리를 구축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 위험이 있는 지역에 방파제를 건설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말합니다.

 

재해채권 외에도 국가가 활용할 수 있는 다른 형태의 보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주개발은행(IDB)은 '기후 회복력 재난 조항'을 지지합니다. 이는 재난 발생 후 국가가 재정적으로 회복할 시간을 갖도록 부채 상환을 연기하는 방법입니다.

 

모든 부채 상품에 기후 회복력 재난 조항이 포함된다면, 재난 발생 시 지불을 중단하고 나중에 상환할 수 있어 전체 금융 시스템이 더 적응력 있고, 큰 위험을 더 잘 흡수하며, 더 유연하고 충격 흡수력이 높아질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재해채권은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불확실한 미래: 재해채권 시장의 확장

 

세계은행은 2009년 이후 약 15개의 날씨 관련 재해채권을 발행했으며, 현재 시장에는 약 15억 달러 규모의 세계은행 재해채권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은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어 향후 4년 동안 35억 달러 규모의 재해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입니다.

 

2024년 재해채권 발행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자연재해의 규모, 크기, 강도 및 손실이 매우 높은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 산업, 주택 소유자, 정부 모두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손실은 계속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것입니다.

 


기후 정의의 관점: 누가 진정한 비용을 지불하는가

 

선진국은 수십 년 동안의 배출로 현재 심각한 기상 이변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배출량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는 개발도상국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자메이카와 같은 국가는 허리케인 벨트에 위치해 있어 강력한 폭풍이 도로, 인프라를 손상시키고 경제 활동을 중단시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풍 시스템은 더 강해지고, 더 격렬해지며, 더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정적 대비는 필수적이지만, 현재의 재해채권 시스템은 가장 취약한 국가들에게 충분한 보호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지속됨에 따라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발도상국이 이러한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더 공정하고 효과적인 금융 메커니즘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재해채권 구조는 벽스트리트에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으며, 이는 기후 정의의 관점에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후 위기의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현재 시스템에서는 취약 국가들이 이중으로 패널티를 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기후변화에 가장 적은 책임이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며, 이제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금융 상품조차 그들의 필요보다는 투자자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기후 정의를 위해서는 이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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