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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스의 극적인 부활: 못생긴 신발에서 패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매출 3배 성장한 마케팅 사례 분석

eodiseo 2025. 4.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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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스의 부활: 소외된 신발에서 패션 아이콘이 되기까지

 

 

세계 패션 시장에서 가장 논쟁적인 신발 브랜드로 꼽히는 크록스(Crocs)의 놀라운 부활 스토리가 금융 시장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랑하든 미워하든, 당신은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크록스의 자신감 넘치는 선언처럼, 이 독특한 신발은 더 이상 단순한 '못생긴 신발'이 아닌 글로벌 패션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2014년 약 12억 달러였던 크록스의 연간 매출은 약 10년 후 거의 3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극적인 변화가 가능했을까요? 그리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베트남 수입품에 대한 46%의 관세는 크록스의 성장 모멘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지비츠(Jibbitz): 작은 참이 만든 큰 매출

 

크록스 부활의 중심에는 '지비츠(Jibbitz)'라는 작은 장식품이 있습니다. 크록스 신발 상단의 구멍에 끼워 넣는 이 작은 참들은 2024년 회사 총 매출의 약 8%인 2억 7100만 달러를 차지하며 소매업계 최대 컴백 스토리의 핵심 동력이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아이디어는 크록스 내부에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콜로라도 볼더의 한 부부가 2005년에 이 제품을 창안했으며, 빠른 성장을 거듭해 2006년 2월에서 8월 사이 월 매출이 2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이에 크록스는 같은 해 이 회사를 200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크록스의 CEO는 2014년 회사에 합류했을 때 지비츠 사업이 실제로 쇠퇴하고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2006년 인수 이후 약 8000만 달러의 정점에 도달했던 매출이 혁신과 상상력 부재로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크록스는 지비츠를 재창조하여 소셜 미디어를 참고하고 트렌드를 분석함으로써 개인화에 중점을 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했습니다.

 

이러한 개인화 전략은 큰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회사 자체 조사에 따르면 크록스 소비자의 약 3/4이 지비츠를 함께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비츠는 회사에서 가장 높은 마진을 자랑하는 제품군 중 하나로, 구매량에 따라 거래 규모를 5%, 10%, 15%, 심지어 20%까지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위기에서 기회로: 크록스의 전략적 전환

 

2008년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크록스는 과잉 재고와 급격한 수요 감소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는 주로 제품을 적절하게 마케팅하거나 홍보하지 못해 시장 확대에 실패한 결과였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회사는 여러 해 동안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2017년 CEO로 임명된 리스(Rees)는 크록스의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주도했습니다. 그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250개 이상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던 크록스는 원래의 클로그로 돌아가 이를 자기 표현의 캔버스로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마케팅 메시지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편안함과 기능성을 소비자에게 설득하려는 시도에서 벗어나, '그래, 우리는 못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를 독특하고 특별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로 전환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자기 비하적인 유머와 진정성이 소비자들에게 강한 공감을 얻었습니다.

 

크록스 컴백 스토리의 일부는 한정판 출시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수요 창출 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픽사와 같은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몬스터 주식회사와 같은 맞춤형, 한정판 디자인을 만들어 시장에 공개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한정된 가용성 때문만이 아니라 대화와 논쟁을 촉발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이었습니다.

 

또한 회사는 인플루언서 주도의 소셜 캠페인을 시작하고 유명인들과 빈번하게 협업했습니다. 포스트 말론이나 배드 버니와 같은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은 판매량보다는 대중의 관심과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출시 즉시 매진되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팬데믹이 가져온 예상치 못한 기회

 

크록스의 턴어라운드 노력은 2021년에 정점에 달했는데, 이는 팬데믹 봉쇄로 인해 가정 내에서 편안한 신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시기와 맞물렸습니다. 또한 크록스는 쉽게 벗고 신발을 소독할 수 있는 최전선 의료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시기에 회사의 주가는 급등했으며,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회사 매출은 거의 10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그 이후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1년 이후 주가는 일정한 변동성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베트남은 크록스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46%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증가한 비용은 회사의 마진에 대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헤이 듀드(Hey Dude) 인수와 그 여파

 

현재 크록스가 직면한 또 다른 위협은 크록스 사업 자체와는 무관하며, 2022년 25억 달러에 인수한 캐주얼 신발 브랜드 '헤이 듀드'와 관련이 있습니다. 인수 당시 이 브랜드는 성장 모멘텀을 갖고 있었지만, 이후 공급망 중단, 인플레이션 상승 등의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또한 크록스와 달리 헤이 듀드는 보편적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추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2025년, 크록스는 헤이 듀드의 이전 유통 관행과 관련된 여러 집단 소송에 직면했습니다. 이 소송들은 회사가 제3자 도매업체에 제품을 과잉 공급함으로써 헤이 듀드의 초기 매출 성장에 관해 투자자들을 의도적으로 오도했다고 주장합니다.

 

의도와는 별개로, 지난 몇 년 동안 도매업체들 사이에서 헤이 듀드 제품의 재고가 수요보다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설정된 가격 협약을 무시하고 제품을 할인 판매했습니다. 크록스는 브랜드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이러한 유통업체 관계를 많이 종료했지만, 이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2024년, 회사는 또한 자사 웹사이트에서 부정적인 리뷰를 억제하고 고객에게 적절한 환불을 제공하지 않은 혐의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약 2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습니다.

 

헤이 듀드의 매출은 2024년 마지막 분기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연간 전체로는 13% 이상 감소했습니다. 반면 크록스 브랜드 자체는 약 9% 성장했습니다.

 


글로벌 성장과 미래 전망

 

헤이 듀드의 미래가 불확실한 가운데, 크록스는 주력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한국과 중국이 가장 많은 크록스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보다는 상당히 뒤처져 있습니다. 현재 크록스 브랜드 매출의 절반 미만이 북미 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크록스 CEO는 향후 3~5년간 크록스 사업의 성장 전망에 대해 미국과 북미 지역에서는 낮은 한 자릿수 성장을 예상하며, 이는 미래 성장의 작은 부분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안정적이고 풍부한 성장의 대부분은 국제 시장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크록스의 성장 전략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탐험가'와 '트렌드 세터'를 대상으로 한 고객 확보 접근법입니다. 이는 국제 전략의 일부이기도 하며, 다른 국가에서 자사를 패셔너블하고 트렌디하게 만들 수 있는 선도자들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크록스 CEO는 많은 투자자들이 회사를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로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클래식 클로그가 실제로 표현을 위한 빈 캔버스라는 점이며, 이를 광범위한 소비자 기반에 계속 관련성 있게 유지함으로써 매년 수백만 켤레의 신발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합니다.

 


크록스의 성공 요인과 교훈

 

크록스의 부활 스토리는 기업의 방향 전환과 브랜드 재구축의 교과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성공한 핵심 요인들을 살펴보면 다른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첫째, 자기 인식과 진정성이 중요합니다. 크록스는 자신들의 제품이 미적으로 논쟁적이라는 점을 부정하는 대신 이를 포용하고 브랜드 정체성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우리가 못생겼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공감을 얻었습니다.

 

둘째, 핵심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입니다. 250개 이상의 제품 라인에서 클래식 클로그라는 핵심 제품으로 돌아간 결정은 브랜드의 명확성을 높이고 마케팅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셋째, 개인화와 자기표현의 중요성입니다. 지비츠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크록스를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대량 생산된 제품을 개인적이고 의미 있는 것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넷째, 문화적 관련성을 유지하는 능력입니다. 유명인 협업, 한정판 출시, 소셜 미디어 전략을 통해 크록스는 계속해서 문화적 대화의 일부로 남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크록스는 여전히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베트남 수입품에 대한 높은 관세는 비용 구조에 압력을 가할 것이며, 헤이 듀드 인수와 관련된 문제들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핵심 브랜드는 여전히 강력하며, 국제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유망해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크록스의 이야기는 제품 자체보다 그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단순한 신발이 아닌, 자기표현과 개성의 표현 수단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러한 접근 방식이 그들의 예상치 못한 부활의 핵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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