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엄지 아래': 야르데니의 분석과 전망
관세 정책의 비현실성, 실질적 경제 효과 의문
트럼프 행정부의 포괄적 관세 정책이 미국 증시와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저명한 경제 전략가인 에드 야르데니는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섬유나 스니커즈와 같은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것이 과연 '훌륭한 일'인지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미국은 이러한 상품을 생산할 노동력이 충분치 않고, 해외에서 훨씬 저렴하게 생산되는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야르데니의 관점에서 관세는 국가 안보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이 경우 철강과 알루미늄과 같은 전략적 물자에 한정되어야 합니다.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국가 안보 관점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지며, 섬유 제품에 대한 관세는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국가 안보라는 명목 아래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진정한 국가 안보 문제는 의약품, 반도체, 국방 무기 생산을 위한 철강과 알루미늄 등 특정 분야에 국한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시장의 반응과 정치적 반발
야르데니는 주식 시장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명백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며, 이 메시지가 행정부에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상황은 조지 W. 부시의 2001년 이후 주식 시장에서 대통령직 첫 10주간 최악의 출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미 상원의원과 하원의원들은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 하락에 우려를 표명하는 유권자들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은 크루즈 선박에 탑승한 채 휴대폰으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지켜보며, 최근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주가가 하락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정치적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르데니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관세의 공포"를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부정적 감정이 지속된다면, 공화당은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을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치적 압력이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강점과 투자 기회
이러한 단기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야르데니는 미국 시장에 여전히 훌륭한 매수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기술과 통신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매그니피센트 세븐'(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과 같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미국 시장의 독보적인 강점입니다. 중국에도 '매그니피센트 포'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미국의 기술 산업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야르데니는 미국의 금융 부문도 매우 강력하며, 산업 부문 역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놀라운 자본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업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금융 시스템이 견고하고 산업 기반도 상당히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정치적 편향 없이 현 대통령이 실업률 3.7%와 2%를 약간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매우 견고한 경제를 물려받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향후 전망과 S&P 500 목표치
야르데니는 현재의 관세 상황이 3-6개월 내에 해결될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파트너들로부터 일부 양보를 받아낸 후 "승리"를 선언하고 물러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것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지만, 그는 하반기에 경기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완전한 경기 침체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만약 관세 상황이 3-6개월 후에도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입니다.
S&P 500 지수에 대한 그의 목표치는 최근 몇 주간 여러 차례 변경되었습니다. 처음에는 S&P 500이 7,0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3월 초부터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해 6,400, 그리고 최근에는 6,000으로 낮췄습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는 것만큼이나 자주 생각을 바꾸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또한 그는 현재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골드(금)가 궁극적인 다변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다른 자산들이 가치를 잃는 동안 금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는 금이 올해 말까지 온스당 4,000달러, 내년 말까지 5,000달러에 도달할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를 표명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부정적 자산 효과와 급속한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를 효과적으로 부양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노동력 부족과 제조업 귀환의 현실적 한계
야르데니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의 미국 귀환(리쇼어링)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미국이 "경이로운 일자리들"을 되찾아온다면 어디서 노동력을 찾을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섬유나 스니커즈 생산과 같은 일자리로 돌아가기보다는 이러한 제품들이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에서 생산되어 수입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했습니다.
또한 그는 기업들이 공개적으로 미국에 투자할 의향을 밝히고 있지만, 이것이 법적 약속이 아니라 단지 의향 표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CEO들의 신뢰도가 계속 하락한다면 자본 지출을 축소할 것이며, 소비자들 역시 신뢰도가 하락하면 지출을 줄일 것입니다. 또한 그는 1분기가 매우 약세를 보인 후, 2분기에는 자동차 가격 인상 전에 구매하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야르데니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시장 혼란을 가져왔지만, 정치적 압력과 현실적인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결국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의 기본적인 강점은 여전히 유효하며, 현재의 시장 조정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입니다. 시장은 향후 몇 개월 간 관세 정책의 전개 방향을 주시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국내 정치적 압력과 국제 무역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지 지켜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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