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 관세와 애플의 진퇴양난: 국제 무역 전쟁의 새로운 장 | Bloomberg Daybreak: Asia Edition(2025년 3월 31일 요약)
애플의 중국 의존도와 관세 위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상호 관세를 발표하기 직전, 글로벌 시장은 리스크 오프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애플입니다. 애플은 현재 중국 경제와 깊이 얽혀 있어 특별히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팀 쿡 CEO는 올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지만, 이는 애플이 처한 복잡한 상황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수년간 팀 쿡의 리더십 아래 중국과의 관계를 심화시켜왔고, 현재는 공급망을 중국에서 분리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첫 번째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는 관세 면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특혜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애플의 문제는 단순히 공급망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중국은 애플에게 중요한 소비자 시장이기도 합니다. 작년 12월 분기에는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18%나 급감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하락이 아닌, 더 근본적인 문제를 시사합니다. 미국 새 관세의 충격은 애플의 공급망과 소비자 시장 양쪽에서 동시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와 AI의 역할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 중 하나입니다. 최근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으며, 샤오미를 비롯한 여러 국내 브랜드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자사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반면 애플은 가장 중요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아직 중국 시장에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기능을 도입하지 못했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의 개인 AI 기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이는 애플에게 심각한 불이익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 쿡은 중국 내 AI 선두주자인 알리바바와 바이두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 성과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팀 쿡의 중국 방문 중에는 '딥시크(DeepSeek)'를 칭찬하고 중국 개발자 기금에 대한 새로운 기부를 발표하는 등 중국 기술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습니다. 이는 애플이 중국 AI 생태계와의 연결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오는 압력 속에서 팀 쿡은 그의 임기 중 가장 큰 시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관세의 광범위한 경제적 영향과 주식 시장에 대한 위협
새로운 관세의 영향은 애플을 훨씬 넘어서는 범위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센터 애셋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아베이트에 따르면, 이번 관세 정책은 주식 시장의 기반을 완전히 재편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지난 20년 이상 시장을 주도해 온 글로벌화와 그로 인한 이익이 도전받고 있습니다.
미국으로의 제조업 리쇼어링(reshoring)은 단기적으로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여러 숨겨진 함정이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높은 이익 마진은 낮은 세율, 낮은 이자 비용, 그리고 특히 낮은 노동 비용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제조업과 노동이 미국으로 회귀하면 노동 비용이 상승하고 이익 마진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의 대차대조표 측면입니다. 1990년대 초 NAFTA 도입과 중국의 WTO 가입 이후, 미국은 경기 순환성의 상당 부분을 해외로 이전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비즈니스 사이클 진폭이 크게 줄어들었고, 이것이 미국 주식 시장이 중국이나 유럽과 같은 더 순환적인 시장보다 프리미엄 멀티플(multiple)로 거래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리쇼어링은 이러한 경기 순환성을 다시 높일 수 있으며, 이는 시장의 평가 절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AI 버블과 닷컴 시대의 교훈
현재 AI 열풍은 닷컴 버블 시대와 비교되고 있습니다.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시, 많은 기업들이 고도의 레버리지와 고객 집중 위험으로 인해 파산했습니다. 당시 세계 최대 웹 호스팅 제공업체였던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즈는 시가총액 320억 달러에서 1년 만에 파산했습니다.
오늘날의 AI 붐에서 비슷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데이터 센터 기업 Core Weave의 부진한 IPO는 주목할 만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이 회사의 매출 77%가 단 두 고객에게서 발생하며, 그중 62%는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또한 내년에 만기가 되는 80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데이터 센터에는 블랙웰이 출시되면 구식이 될 엔비디아의 호퍼 GPU가 가득합니다.
워렌 버핏의 말처럼, "썰물이 빠져야 누가 벌거벗고 수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Apple, Microsoft, Alphabet, Amazon, Meta, Tesla, Nvidia) 외에도 AI 인프라에는 우리가 아직 인식하지 못한 레버리지가 있을 수 있으며, 이는 2001년에는 분명했지만 지금은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의 시대, 투자자들의 대응 전략
현재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기업 CEO나 CFO들이 자본 지출 계획과 고용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애틀란타 연준의 GDPNow 추정치에 따르면 1분기 성장률이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시에 미시간 대학의 소비자 심리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 예상이 결합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이 현실적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2001년과 달리, 현재는 장기 국채가 자연스러운 헤지 수단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지속적이었지만, 지금은 그 상관관계가 계속 변동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옵션도 VIX가 상대적으로 낮아 효과적인 헤지 수단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제임스 아베이트가 언급한 대로 "무너지는(crash) 시장이 아니라 통제된 철거(controlled demolition)"와 같습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경제 성장이 저해되고, 매그니피센트 7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수익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환경에서 주가 평가 절하가 결합된다면, 이는 곧 약세장(bear market)의 정의를 충족시킵니다. 2001년과 2002년에 발생했던 약세장이 2003년 봄까지 바닥을 치지 않았던 것처럼, 현재의 시장도 유사한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제 무역 전쟁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과거의 교훈을 기억하고 현재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전처럼 양쪽에서 이득을 보는 전략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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