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스타벅스는 왜 실패하는가? 글로벌 커피체인의 몰락 심층 분석

eodiseo 2025. 2.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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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vs 로컬카페: 프리미엄 커피 시장의 새로운 판도

 

 

 

스타벅스는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커피와 아늑한 분위기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 상징적인 커피 체인점이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24년 3분기에만 스타벅스의 동일 매장 매출이 7% 감소했으며, 북미 지역 매장 방문객 수는 10%나 줄어들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시애틀에서 시작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던 이 커피 제국이 어떻게 이런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제3의 공간에서 드라이브스루로: 정체성의 변화

 

 

 

스타벅스는 원래 유럽식 카페를 모델로 한 '제3의 공간'이라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고, 일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었죠.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2023년 말까지 모바일 앱을 통한 주문이 전체 매출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많은 매장들이 실내 공간의 가구들을 제거하기 시작했고, 일부 매장은 아예 드라이브스루나 픽업 전용 매장으로 전환되었습니다. CFO 레이첼 러리에 따르면, 2023년에는 전체 매장의 70%가 드라이브스루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며, 오직 29%만이 전통적인 카페 형태를 유지했습니다.

 


고객 경험 악화의 주요 원인들

 

1. 복잡한 메뉴와 긴 대기 시간

스타벅스의 메뉴는 현재 100가지 이상의 음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여기에 음식과 각종 토핑, 시럽 등의 추가 옵션까지 더해집니다. 이러한 복잡한 메뉴는 주문 처리 시간을 크게 늘리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16%의 고객이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졌다고 응답했으며, 2024년에는 이 비율이 26%로 증가했습니다.

 

2. 인력 부족과 서비스 품질 저하

스타벅스가 실시한 내부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10,000개 이상의 매장 중 단 33%만이 충분한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바리스타들의 업무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3. 모바일 주문 우선 처리로 인한 현장 고객 소외

현재 스타벅스의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이 모바일 주문과 드라이브스루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매장을 직접 방문한 고객들은 자신들의 주문이 후순위로 밀리는 경험을 하게 되며, 이는 고객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격 정책과 경쟁력 상실

 

스타벅스의 가격은 2020년부터 2024년 사이에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벤티 사이즈 라떼의 평균 가격이 2020년 3.95달러에서 2024년 4.95달러로 25% 증가했습니다. 북미 주요 커피 체인 중 가격 경쟁력 면에서 스타벅스는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단 51%의 미국인만이 스타벅스가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피츠 커피와 던킨 도너츠는 74%, 더치 브로스는 73%의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월튼 스쿨의 케이트 램버튼 교수는 "스타벅스가 프리미엄 가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그 경험을 제거하고도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의 실패

 

 

 

스타벅스는 이탈리아, 중국, 호주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호주에서는 초기 87개 매장 중 61개가 폐점하며 70%의 실패율을 기록했고, 1,5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2024년 3분기에 14%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으며, 현지 기업인 러킨커피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러킨커피는 2023년에만 8,000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스타벅스를 압도했습니다.

 

 


노사 관계 악화와 브랜드 이미지

 

스타벅스는 원래 직원들에게 좋은 임금과 복지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아리조나 주립대학교 학비를 100%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했죠. 하지만 인플레이션 상승과 임금 정체, 인력 감축으로 인한 업무 부담 증가로 2021년부터 노조 결성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전 CEO 하워드 슐츠는 노조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2022년 5월에는 비노조 직원들에게만 임금 인상을 실시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스타벅스의 진보적 기업 이미지와 배치되는 것이었으며, 웨드부시의 닉 세톤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이미지를 구축해온 스타벅스가 노동조합과 전쟁을 벌이는 것은 브랜드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도

 

최근 스타벅스는 새로운 CEO 브라이언 니콜을 영입했습니다. 니콜은 2015년 치폴레의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문제 해결사' CEO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직원들과 고객들의 불만을 경청하고 있으며, 스타벅스를 다시 '커뮤니티 커피하우스'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여전히 미국 카페 시장의 40%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완전한 몰락을 걱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2024년 스타벅스는 향후 수분기 동안 매장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니콜 CEO도 전사적인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결론

 

 

 

스타벅스의 현재 위기는 단순한 경영 실적 부진을 넘어서는 정체성의 위기로 보입니다. 팬데믹 이후 급격히 변화한 비즈니스 모델, 고객 경험 악화, 높은 가격, 노사 갈등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경영진 하에서 스타벅스가 어떻게 이러한 도전들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제 스타벅스는 단순히 효율성과 수익성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가치인 '제3의 공간'으로서의 정체성과 현대적인 편의성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스타벅스만의 과제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도전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최근 스타벅스에서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매장 분위기의 변화, 서비스 품질, 가격 등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더 많은 브랜드 분석과 마케팅 인사이트를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구독과 공감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의견이 다음 콘텐츠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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